외인 코스피순매도 2조 넘어 '공포 심리'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8.01.14 16:31

美금융기관 실적·美경기침체 우려 영향…"결자해지 필요"

외국인이 8일째 순매도중이다. 무자년 첫 거래일을 빼고 내내 매도 우위다. 순매도 금액은 이미 2조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증시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기 전까지 외국인이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힘들 전망이다.

14일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543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의 순매도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첫 거래일인 2일만 순매수를 기록했고 그 다음날인 3일이후 8일째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다. 이미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2조3638억원을 기록중이다.

외국인의 '팔자'세는 글로벌 증시에 대한 공포 때문이다. 특히 미국이 금융기관 실적 발표를 앞두고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금융기관의 실적 발표후 주가는 급락한 바 있다. 이에 대한 학습효과가 이번에도 적용되는 있는 셈이다.

미국 경기의 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외국인의 '팔자'의 이유다. 미국은 세계 경제의 소비의 주축이다. 그런데 최근들어 소비 위축의 모습이 가시화되면서 세계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동산 지표에 이어 고용지표까지 부진했고 여기에 티파니, 아멕스 등 소비관련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공포심을 키웠다.


약하게나마 신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으나 글로벌 증시에 대한 공포는 이를 압도하고도 남았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신정부 기대 심리는 적고 글로벌 공포 심리가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며 "외국인이 돌아서기 위해서는 '결자해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금융기관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뉴욕 증시 역시 안정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뉴욕증시가 돌아서기 전까지 외국인의 시각 변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금융기관의 실적발표가 마지막 악재라는 시각도 있다. 김 팀장은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금융기관들은 대부분의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을 상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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