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뇌졸중 신약후보, '안전성 입증'

신수영 김희정 기자 | 2008.01.15 06:00

아주대 및 뉴로테크 산학협동연구로 개발..美 임상서 안전성 입증

국내서 개발된 뇌졸중 신약후보물질이 미국에서 실시된 임상 1상에서 탁월한 약효와 안정성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암, 심장병에 이어 세번째 주된 사망원인으로 꼽히지만 아직까지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뇌졸증 분야에서 거둔 성과라 주목된다.

과학기술부는 15일 아주대 곽병주 교수(뉴로테크 대표)와 뉴로테크 등이 산학협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뇌졸중 신약후보물질인 'Neu2000'이 전임상 및 임상 1상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Neu2000'은 뇌졸중 환자의 뇌세포 사멸을 억제하는 신약후보물질로 뇌세포 보호기능이 규명된 아스피린과 설파살라진 구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흥분성 독성 및 정상세포를 해치는 활성산소 등을 억제한다.

이번 임상 1상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 하에 정상인에 약효 유효 혈중농도(동물실험을 통해 약효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 약물 농도)를 투여했을 때 안전한가 여부와 최대로 투여할 수 있는 약물농도를 결정하기 위해 a,b,c, 세단계로 진행됐다.

과기부 등에 따르면 'Neu2000'은 우선 64명의 젊은 정상인을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 1a단계에서 안전성이 입증됐으며 약물의 최대 용량을 결정하는 임상 1b단계에서는 최대 40배의 약효 유효 혈중농도에서도 안전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마지막 임상 1c에서는 젊은이가 아닌 정상 노인 15명을 대상으로 안전성이 추가로 입증됐다.

이같은 결과는 15일자(한국시간 오전 6시) 퍼시픽 스탠다드 타임지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발표됐다.


곽병주 뉴로테크 대표는 "의도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농도에서도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노인에서도 안전성이 입증돼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임상 2상을 가기 위한 준비가 끝난 셈으로, 국제적으로 공식 자료를 보고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과기부 등은 올해 안에 뉴로테크를 통해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에서 'Neu2000'의 뇌졸중 임상2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뉴로테크는 머크사 출신의 최원규 박사를 연구자문위원으로 영입하는 한편 유럽의 다국적 임상전문회사 파렉셀과 자문계약을 체결하고 임상 2상을 준비하고 있다.

뇌졸중은 암, 심장병에 이어 세번째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질병으로 화이자 등 다국적 제약사가 개발에 나서고 있으나 대부분 약효가 미약하거나 독성이 강해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기부의 '뇌기능 활용 및 뇌질환 치료기술 개발사업' 등의 지원을 통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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