具씨 家 광고대행사 설립 "LG 하우스에이전시?"

더벨 이승호 기자 | 2008.01.22 10:09

엘베스트, LG 계열사 중심으로 광고주 유치전 돌입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된 LG벤처투자 구자두 회장 일가가 광고대행사를 설립함에 따라 LG의 하우스에이전시(그룹계열 광고대행사)로 성장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구본천 LG벤처투자 사장과 동생 구본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17일 서울 강남 논현동에 광고업무 대행사 '엘베스트'를 설립하고 21일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구본천 사장과 구본완 부사장은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넷째 동생인 구자두 LG벤처투자 회장의 아들이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사촌이다.

엘베스트는 자본금 10억원으로 설립됐으며, 구본천 사장과 구본완 부사장 등 구씨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이사는 구본완 부사장이 맡았다.

최근에는 금강오길비(옛 금강기획) 부사장 출신의 정성수씨를 임원으로 영입했으며, LG애드와 금강오길비 등 국내 메이저 광고대행사의 기획·제작·미디어분야의 핵심 인력 50~60여명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업계는 구씨 일가가 엘베스트 설립을 계기로 LG와 GS, LS 등 범 LG그룹 광고 유치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엘베스트의 이 같은 행보는 LG애드를 인수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그룹 WPP와 체결한 경업금지(prohibition of competitive transaction) 약정이 지난해 12월로 종료됐기 때문이다. LG그룹은 2002년 5월 LG애드를 WPP에 매각할 당시 5년 경업금지 조항에 합의했다.

엘베스트 관계자는 "LG와 WPP간 체결된 약정기간이 지난해 연말로 끝났다"며 "엘베스트는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범 LG그룹의 광고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엘베스트는 사업 초기에 국내 광고시장에 주력키로 하고, 첫번째 목표를 LG 계열사로 정했다. LG 계열사들이 연간 3000억원 이상을 국내 광고시장에 쏟아붇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위해 LG에 집중한다는 계산이다.

특히 엘베스트는 국내 광고시장에서의 적응기간을 거쳐 3년 이내에 글로벌 광고대행시장에 진출키로 했다.

광고 업계는 엘베스트가 비록 LG그룹의 계열사가 아니지만 LG의 하우스에이전시로 분류하고 있다.


LG애드가 2005년 WPP에 매각된 이후 업계에서는 LG가 새로운 대행사를 설립할 것으로 예측해 왔고, 약정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정확하게 구씨 일가가 시장의 예측대로 신규 회사를 설립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본천, 구본완 형제는 구본무 LG 회장의 사촌인데다 구본천 사장의 경우 이명박 당선인의 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딸 성은씨와 결혼하며 차기 정부의 경제계 인맥으로 분류되며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엘베스트의 대표이사로 맡은 구본완 부사장은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의 주식 4만주(0.02%)를 보유하며 LG의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되고 있다.

LG그룹측은 엘베스트를 '하우스에이전시'로 보는 시각에 대해 '말도 안된다'는 반응이다.

LG 고위 관계자는 "엘베스트가 설립됐다고 하지만, 그 회사는 LG와 별개의 회사"라며 "구자두 회장 역시 그룹에서 분리된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LG는 앞으로 하우스에이전시를 설립할 계획이 없다"며 "LG애드의 경우도 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회사의 경쟁력을 보고 업무를 맡긴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곧 엘베스트가 광고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는다면 기존 광고대행사와 경쟁을 붙이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 진다.

한편, LG애드는 현재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를 비롯해 LG전자와 LG필립스LCD, LG화학, LG생명과학, LG생활건강, LG텔레콤, 데이콤, LG CNS, LG엔시스, LG아트센터, LG패션 등 주요 계열사의 광고대행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또 계열분리된 GS홀딩스와 그 계열사인 GS리테일, GS홈쇼핑, GS건설, E1 뿐 아니라 LS계열의 LS전선과 LS산전, LS니코동제련 등의 광고업무도 대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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