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회장, 동부하이텍 살리기 몰두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8.01.15 08:55

사실상 운명공동체..채권단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을 것"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동부하이텍 반도체 사업에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쏟아 부을 정도로 올인하고 있다. 1조3000억원의 대출에 지급보증을 서고 1000억원대의 주식을 연리 1%에 빌려주기까지 할 정도다. 사실상 김 회장과 동부하이텍이 운명공동체인 셈이다.

◆'김준기 회장=동부하이텍', 사실상 운명공동체= 김 회장은 지난 11일 동부하이텍에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동부화재 주식 200만주를 연리 1%에 대여했다. 시가로는 1034억원어치에 해당하는 주식이다. 게다가 동부화재는 동부그룹의 금융계열사와 그룹의 모회사인 동부건설을 지배하고 있는 알짜배기 회사다. 동부하이텍은 이 주식을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운영자금을 차입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김 회장은 동부하이텍이 채권단에서 차입한 1조3000억원 정도의 신디케이트론에 대해서도 지급보증을 섰다. 김 회장이 보유한 상장주식의 가치가 7000억원(재벌닷컴 추산)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거의 올인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평가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이 자신의 주식을 동부하이텍에 대여한 것은 그만큼 동부하이텍에 대한 애정이 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동부하이텍이 김 회장의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고 낮은 이자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동부하이텍, 괜찮나= 김 회장의 올인에도 불구하고 동부하이텍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여전히 냉랭하다. 김 회장이 동부하이텍에 동부화재 주식을 저리에 대여할 정도로 의욕을 보였지만 동부하이텍 주가는 14일 7일 오히려 52주 최저가를 경신하며 하락했다. 7일 연속 내리막이다.

그룹의 총수가 보유주식을 빌려서 대출받아야 할만큼 자금상황이 안좋은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채권단은 "동부하이텍의 재무상태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동부하이텍의 부채는 지속적으로 상환돼 2017년에는 1000억원 정도까지 감소할 것"이라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세운 스케쥴인만큼 동부하이텍의 재무상태에 위기가 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동부하이텍이 김 회장의 동부화재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기로 한 것도 이미 예정돼 있던 것으로 유동성에 문제가 생겨 급하게 추진한 것이 아니라고 채권단은 설명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말 실행키로 했던 차입인데 대출기관의 대출한도 등의 문제로 인해 연초에 집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에 따르면 동부하이텍은 지난해말 1조3000억원 가량의 신디케이트론 만기를 5년 연장하면서 자산매각을 통해 9000억원의 현금을 만들겠다는 자구계획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동부하이텍은 지난해 연말 대치동 부동산을 299억원에 팔았고 보유중이던 동부화재 보유지분 341만1680주를 1600억원에 전량 매각한 상태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자산매각과 자금소요 시점간의 불일치 때문에 이번에 단기적으로 자금을 차입하게 된 것"이라며 "자산매각이 이뤄지면 차입금은 상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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