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 불떨어진 朴측, 맹공 시작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8.01.14 11:14

박근혜 "부당한 대우 받지 않도록 하겠다"

'회동 효과'일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의 좌장 격인 김무성 최고위원은 14일 공천과 관련, 작심한 듯 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 10일 박 전 대표와의 대규모 회동을 가진 후 처음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다.

미리 메모를 준비해와 또박또박 읽어내려간 김 최고위원의 직공은 이방호 사무총장의 '40% 물갈이' 발언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내용이 오갔을 거라 관측됐던 지난 '친박'(親박근혜) 의원들의 회동 결과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또 "좌시하지 않겠다" 등 연일 이 당선인 측을 맹공하는 박 전 대표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상황변화도 없는 데 대한 위기감도 작용했다. 발등에 불떨어졌다는 촉박함의 표출인 셈.

이날 김 최고위원의 칼끝은 시종일관 총선기획단 단장을 맡은 이방호 사무총장을 비롯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 인사들을 겨눴다.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다"고 말문을 연 김 최고위원은 "주변의 철없는 사람들이 마치 자기가 공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처럼 여러 설들을 늘어놓고 있다"며 "심지어 일부 언론에는 최고위원 3명과 중진의원을 포함한 살생부 명단이 등장했다"고 격노했다.

이어 "사심에 가득찬 일부 인사들이 차기 당권을 노리고 일찍부터 당권경쟁에 뛰어들면서 이 문제가 시작됐다"며 "권력 주변에는 항상 가벼운 사람들이 기생하면서 권력을 향유하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총선기획단 단장을 맡은 이 사무총장의 역할에 대한 견제성 발언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총선기획단이 과거 업무와 비교할 때 너무 의욕적"이라며 "기획단 업무는 공천 스케줄이 아니라 공천심사위 구성안을 만드는 것이고 공심위 구성도 최고위에서 의결할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 당선인이 공천 관련 지침이나 지시를 내린 바가 없다고 듣고 있다"며 "(당헌당규에) 정해진대로 공천이 진행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 당시 한차례 내홍이 불어닥쳤을 때 이 당선인이 박 전 대표를 향해 "국정동반자 정치파트너"라고 한 것을 거듭 상기시키며 "그 약속이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 최고위원이 발언을 위해 마이크를 넘겨받자 참석한 최고위원들의 얼굴에는 일순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의 거침없는 발언이 계속되자 이 사무총장의 표정은 점점 굳어졌고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눈을 감았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전날 지난 경선에서 자신을 도왔던 당협위원장 5명과 15분 정도 만난 자리에서 "난 모든 각오가 돼 있다"면서 "박근혜와 가깝다고 해서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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