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14일(13:3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터진 봇물같던 연초 은행채 발행 홍수에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6대 시중은행은 올 1월 만기 도래금액 가운데 90%를 차환 발행했다. 신용스프레드 확대도 멈췄다.
국제금융시장의 신용경색 현상이 완화되고 산업은행이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하는 등 외화자금 조달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은행채 발행 압력을 줄여준다. 주식시장의 상승세도 주춤해 예금 증가에 대한 기대도 다소 높아졌다.
14일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발행된 은행채는 7조870억원으로 이달 만기도래분 10조684억원 가운데 70%가 발행됐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을 제외한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6대 시중은행의 채권 발행액은 4조원으로 이번달 만기도래 금액의 90%를 기록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대출이 줄고 예금이 늘고 있기 때문에 순상환으로 이번 달을 마감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채권발행을 늘리지 않을 계획이다. 이미 이번달 만기 도래규모보다 2.5배 이상인 4700억원을 발행했고 양도성예금증서(CD)도 대부분 은행 지점을 통한 매출이기 때문에 차환 압력도 거의 없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특별한 수요가 있지 않는 한, 이번달 남은 기간에는 발행을 급하게 할 이유가 없다”며 “전체적으로 은행채 발행 시장이 한 고비를 넘겼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이번달 만기도래분 이상을 발행했다. 4000억원 가량 만기에 8500억의 은행채를 찍었다.
끊어지다 시피 했던 해외자금 조달 길이 다시 뚫린 것도 은행채 발행압력을 줄여준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신용경색 현상이 완화되면서 라이보(Libor) 금리가 연일 속락하고 있다. 산은의 10억달러 외화채권 발행에 30억달러의 수요가 몰린 점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금리가 속락하면서 은행들이 다시 자금조달 경쟁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긴장의 끈을 놓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또 신정부가 투자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어, 시중은행이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늘릴 경우 채권 발행은 만기 도래 규모 이상으로 늘 수 있다.
앞서 우리은행 관계자는 “새 정부의 경제정책이 어떻게 확정될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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