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신흥證 인수참여 논란

펀드팀  | 2008.01.14 10:31

올해도 적자예상…지배구조 후퇴 vs 소액주주권리 침해

"올해도 적자가 예상되는 기아차가 신흥증권을 인수하는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것은 명백히 주주이익 훼손이다."

"아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금융계열사의 확대로 현대기아차그룹에 도움이 될 것이다"

현대기아차 그룹이 지난 11일 신흥증권의 최대주주인 지승룡대표와 그 특수관계인 4인으로부터 29.76%(3,455,089주)지분을 인수하는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는 과정에서 적자기업인 기아차를 컨소시엄에 포함시켜 향후 '기업지배구조 후퇴'와 '소액주주권리 침해'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4일 공시를 통시 현대차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주요 계열사를 신흥증권 지분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11일 종가로 2만8650원으로 인수할 경우(경영권 프리미엄 제외)에도 989억원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대규모 적자에 이어 올해도 적자 지속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기아차가 모그룹이 결정했다고 컨소시엄에 참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그룹차원의 결정이라고 적자기업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소액주주권리를 침해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다른 자산운용업계의 한 주식운용 본부장도 "그룹차원의 결정에서 계열사가 자유롭지 못하다는 '한국식 기업운용'의 일각을 드러낸 것"이라며 "기아차의 대규모 자금조달로 인해 주가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주주이익의 훼손까지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찮다.


한 펀드매니저는 "기아차의 유동성 문제가 제기되기는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자금조달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미래 주도산업으로 꼽히는 증권사 인수를 통해 신사업 발굴에 참여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모 자산운용사의 주식운용본부장도 익명을 전제로 "현대차그룹의 신흥증권 인수는 금융계열사를 완비한 지주회사 체제로 가기 위한 포석으로 판단된다"며 "브로커리지와 같은 사업보다는 현대캐피탈과 시너지 효과를 통해 대형 투자은행(IB)으로 발돋움하려는 취지"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현대차 그룹이 증권사를 갖는 과정에 기아차가 참여한 것은 현재 적자구조에서만 바라볼 문제가 아니다"며 "기업지배구조 후퇴와 소액주주권리 침해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성급한 부분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그룹 홍보실 관계자는 "신흥증권 인수에 참여하는 계열사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4개사"라며 "기아차가 자금난인데 불구하고 참가하는 이유는 자금 문제는 중장기 계획을 통해서 사실상 문제가 없고 해외채권 발행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때문에 보류된 것은 사실이지만 유동성 문제는 없다"고 단언했다.

또 이 관계자는 "4개사의 신흥증권 지분구조 분할 등 각종 내용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MOU 단계일 뿐이므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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