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이익, 더 낮아질까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8.01.14 08:38

주가 이익부진 선반영…주가하락때 매수 수익률 제고에 기여

첫번째 주자는 실망스러웠다.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1조원 이하로 떨어졌다. 낮아진 예상치보다도 낮았다. 주가는 53만3000원으로 올해들어 최저치로 하락했다.

두번째 주자가 대기하고 있다. 14일 4/4분기 실적을 발표할 LG필립스LCD는 포스코보다는 양호할 전망이다. Fn가이드 기준 예상 영업이익은 8172억원으로 지난해대비 대규모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전분기보다 15% 가량 높은 수치다.

반면 LG필립스LCD에 이어 준비중인 세번째 주자인 삼성전자는 긍정적이지 않다. 1달러도 안되는 D램가격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Fn가이드 기준 4/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조564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4% 낮은 수치다.

이미 IBES 12월 데이터 기준으로 한국의 이익조정비율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이익모멘텀이 약해진 상황이다.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1/4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포스코는 실적 부진을 털고 1/4분기부터 다시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하지만 LG필립스LCD의 1/4분기 영업이익은 4/4분기의 절반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 역시 상반기까지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외적으로 본격적인 실적시즌에 진입한 가운데 LG필립스LCD, 삼성전자, 삼성전기 등 1/4분기 실적 기대치가 낮고 변동성이 높아 이번주가 순탄치 못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식시장은 경기에 선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가 역시 마찬가지다. 현 시점의 주가는 향후 몇 개월 후의 이익(발표 확정치)을 반영하고 있다. 최근 주가는 4/4분기 이익과 1/4분기 이익 약화를 선반영해 떨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기업이익은 더 낮아질 것인가? 일부 종목은 1/4분기까지 부진할 것이다. 1/4분기 실적은 4~5월에 발표된다. 현 주가는 그때까지 이미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2/4분기와 하반기 기업실적까지 부정적으로 볼 이유는 없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장사들의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지난해(17.5%)보다 둔화된 11.5% 수준이다. 주가 상승에 기대치는 기업 이익 증가율만큼 가져가는 것이 합리적이다. 자연히 올해 주가수익률은 지난해보다 낮게 가져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주가가 필요이상으로 하락하게 되면 저가매수의 기회가 찾아온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4분기는 더더욱 주식 매수의 좋은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기대할 수 있는 주가 상승의 폭이 크지 않기 때문에 '좋은 가격'에 주식을 매수하지 않는다면 수익률 제고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적발표를 사흘 앞두고 포스코의 이구택 회장은 29개월만에 자사주 1000주를 샀다. 금액으로는 5억5000여만원으로 돈을 벌어보겠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2. 2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3. 3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
  4. 4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5. 5 우리 동네 공인중개사들은 벌써 느꼈다…"집값 4%대 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