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메릴린치, 亞서 대규모 자금 또 수혈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 2008.01.14 08:32

FT, 월가 대형은행 분기 손실 및 자금조달 예상보다 많다

씨티그룹 등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이 아시아 국부펀드에서 잇따라 자금을 수혈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메릴린치가 쿠웨이트 국부펀드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릴린치가 신용경색 여파로 40억 달러의 유동성을 조달하려고 준비중이며 쿠웨이트 국부펀드인 쿠웨이트투자공사(KIA)가 최대투자자로 참여할 것이라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 14일 보도했다.

KIA가 월가의 핵심 자금 공급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KIA는 아시아 국부펀드 가운데서도 가장 보수적인 투자자로 유명했다. 그러나 신용경색 여파로 미국 기업들의 몸값이 떨어진 때를 이용, 공격적인 투자로 변신하고 있는 것. KIA는 씨티그룹에도 최대 30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KIA는 씨티그룹, 메릴린치와 별도로 가격을 비롯한 거래 조건을 협상하고 있다.

오는 17일 실적을 발표하는 메릴린치는 100~200억 달러어치를 상각할 것으로 보인다. 샌포드 베른슈타인의 브래드 힌츠 애널리스트는 "상각규모가 200억 달러에 달하면 레버리지가 급격히 높아져 메릴린치의 신용등급도 위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상각 규모는 2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그중 140억 달러 정도를 중국과 쿠웨이트 등의 국부펀드로부터 조달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씨티그룹은 배당금을 최소 40% 이상 삭감할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내다봤다.

JP모간은 메릴린치와 씨티그룹보다는 사정이 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JP모간은 최악의 신용경색에서는 벗어나 있다"며 "전년동기대비 14% 감소한 주당 93센트의 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월가 대형 은행들은 이번주 400억 달러 가량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손실을 밝힐 예정이어서 다른 투자자들도 메릴린치와 씨티그룹의 행보를 눈여겨볼 것이라고 FT는 내다봤다.

쿠웨이트와 중국 등 아시아 국부펀드로부터 자금을 수혈받는 미국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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