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경기 양극화, ECB 금리 딜레마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8.01.14 08:23
유로 통화권(유로존) 경기 양극화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정책 결정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유로존 15개국 중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부유럽 국가들이 강유로와 신용시장 악화로 심각한 경기 우려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하지만 독일, 프랑스 등 유로존 내 선진시장에선 국내 소비 활성화에 따른 경기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ECB의 금리 정책이 경기 우려와 물가 사이에서 혼란을 겪을 전망이다.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성장과 일자리 창출 목적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만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금리 동결이나 인상도 무시할 순 없는 입장이다.

두갈래 길 사이에서 ECB의 금리 정책이 소극적이 될 수밖에 없다. ECB는 거듭되는 물가 상승과 유동성 증가 속에서도 지난해 7월 이후 금리를 4%로 동결하고 있다.

장-끌로드 트리셰 ECB 총재를 비롯한 일부 ECB 금융통화정책위원회 위원들은 지난해 12월 정책회의 당시 금리 인상을 주장했지만 과반수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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