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證, 신용융자 고금리 장사 논란

김성호  | 2008.01.14 14:06

연12% 타사보다 최고 5%p 높아…모호한 시스템도 주의보

키움증권이 타사보다 월등히 높은 신용융자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어 증권사가 고금리 장사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더욱이 모호한 매매체결 시스템을 제공, 고객이 신용으로 매수한 종목을 매도하려다 오히려 현금으로 매수한 종목이 매도되는 경우도 발생하는 등 신용매매와 관련해 고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신용융자 이자율은 15일 이하는 연 12%, 15~30일 이하는 연 10%, 30일 이상은 연 9%를 적용하고 있다. 이는 타사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단기 신용 고객에 더 높은 이자율

반면 신용융자 잔고가 가장 많은 삼성증권의 경우 30일 이하는 연 7%, 60일 이하는 연 8.5%, 연 90일 이하는 연 10%의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으며, 한국증권, 대우증권 등 신용융자 서비스가 활발한 타 증권사 역시 최고 이자율이 연 10%를 넘지않고 있다.




특히, 키움증권은 단기로 신용을 사용하는 고객에 대해 높은 이자율을 부과하고 있어 단타매매를 많이하는 개인 고객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이용, 금리차익을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눈총까지 받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대부분 증권사들이 단기보다는 장기로 신용을 사용하는 고객에게 높은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며 “키움증권만 유독 단기로 신용을 사용하는 고객에 대해 높은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는데, 개인고객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자수익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 고객들은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신용 서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비스의 질보다는 낮은 주식 매매 수수료 탓에 키움증권을 통해 주식거래를 하고 있다보니 신용융자 이자율이 높다고 해서 타사로 계좌를 옮기기도 여의치 않기 때문. 하지만 고객들은 키움증권이 낮은 매매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지만 각종 부가서비스 수수료를 따져보면 사실상 타사와 다를 것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수수료를 더 내더라도 고객관리가 철저한 타 증권사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나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신용매수 대신 현금매수분 매도 체결..고객 '당혹'

키움증권의 모호한 매매체결 역시 신용융자 고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키움증권이 제공하는 모바일증권거래 프로그램인 ‘m영웅문’에서 잔고 조회를 해보면 신용으로 매수한 종목은 ‘*’표시가 붙어있다. 만일 '대한민국'이라는 종목을 현금과 신용으로 매수할 경우 '대한민국', '*대한민국'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이들 종목을 매도하는 과정에서 ‘*’ 붙은 종목을 선택해 매도할 경우 신용매수가 아닌 현금매수한 것만 매도결제 체결돼 고객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에대해 키움증권은 ‘*’ 붙은 종목을 선택해 매도주문을 내더라도 현금으로 매수한 종목만 매도주문이 들어간다며, 신용으로 매수한 종목은 별도의 신용매도주문란에서 매도를 해야한다며 고객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이에 고객들은 고객 입장에선 ‘*’ 표신된 종목을 선택한 후 매도 주문을 한 것이기 때문에 신용으로 매수한 종목을 매도했다고 착각하기 쉬우며, 이 같은 경우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선 키움증권이 ‘*’가 표시된 종목을 매도주문 낼때는 자동으로 신용매도로 연결시키거나 신용매도주문란을 이용하라는 경고메세지 정도는 띄워줘야 하는거 아니냐는 주장이다.

키움증권 한 고객은 “키움이 이처럼 매매체결 시스템을 모호하게 한 것은 신용으로 매수한 종목을 계속 남겨 높은 이자를 받으려는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고객 중심으로 시스템을 재정비 할 생각은 않고 모든 책임을 고객으로만 넘기려는 태도는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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