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제품이 중국산보다 싸다?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 2008.01.14 09:48

포스코 가격억제+中수출억제로 가격 역전..포스코산이 중국산으로 둔갑도

"포스코 제품을 중국산으로 둔갑시켜 비싸게 판다?"

국내 철 유통 시장에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질 좋은 포스코의 열연강판이 중국산 열연강판보다 싸게 유통되고 있다. 급기야 포스코제품을 중국산으로 둔갑시켜 유통시키는 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짝퉁이 명품보다 비싸지고, 명품을 짝퉁으로 둔갑시켜 유통시키는 셈이다.

철강제품의 공급 부족을 해결하는게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더불어 유통상이 폭리를 취하지 못하도록 가격을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 유통 시장에서 포스코가 만든 열연강판은 톤당 5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반해 중국산 열연강판은 톤당 650달러(약 63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포스코 열연강판은 중국산 열연강판에 비해 품질이 우수하다. 지난해초만해도 중국산 열연은 5만원 가량 더 쌌다. 그러나 이제는 가격 역전현상이 생겨 우수한 품질의 제품이 더 싸게 팔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포스코가 가격 억제책을 쓰면서 원가혁신을 하고, 중국은 수출 억제책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2006년 7월 이후 1년 반동안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있다. 철광석이나 석탄 등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고 있으나 꾸준한 원가 절감과 혁신으로 비용을 줄였다. 철광함량이 낮은 값싼 철광석을 써도 똑같은 품질의 철강을 생산하는 기술 등을 개발했다. 최근 2년간 연간 1조원의 원가를 절감해 왔다.

반면 중국은 철강제품의 해외 수출을 억제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철강제품이 내수에 쓰이도록 유도하기 위해 수출세 환급을 없애고 중과세를 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톤당 약 20~30달러의 세금이 추가됐다.


또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고 철강제품 시장가도 오르면서 중국산 제품의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최근 1~2개월새 톤당 100달러 이상 가격이 올랐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포스코가 생산하는 철강을 늘리는 것이다. 포스코의 저렴하고 우수한 철강제품을 충분히 공급하면 중국산 철강제품이 쓸 이유가 없어진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철강 수요만큼 충분한 생산을 하는데 한계가 있다. 철강 산업의 특성상 단시일내에 생산량을 늘릴 수 없기 때문이다.

유통시장의 정상화를 위해 포스코의 철강제품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상태로라면 포스코 제품을 중국 산으로 둔갑시켜 유통상이 폭리를 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포스코 이구택 회장은 최근 개최한 CEO포럼에서 "열연 제품을 포함해 전 품목에 대해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유통상이 포스코 제품을 중국산으로 둔갑시킬 경우 제재를 취하는 등 유통상의 폭리를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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