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인 "비중있는 박근혜 中 보내는 것"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8.01.11 17:25

4강 특사단 접견....李당선인-朴, 공천 등 당내 문제 논의 안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1일 중국 특사단장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중국의 중요성 때문에 비중 있는 박 전 대표를 보내는 것이니 이런 뜻을 중국에 잘 전해달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오후 통의동 집무실에서 한반도 주변 4강 특사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이 당선인은 "중국의 최근 정책 변경으로 국내 진출 기업들이 여러 애로를 겪고 있다는 호소가 많은데 잘 파악하고 중국 당국에도 그런 사정을 말해 잘 협의해 달라"고 박 전 대표에게 당부했다.

이 당선인은 특히 박 전 대표에게 "한미일 협력 강화 주장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한국이 중국을 소홀히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얘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전 대표는 이에 대해 "규정변경으로 애로를 겪는 국내 진출기업의 사정을 미리 잘 파악해서 잘 준비하고 잘 하고 오겠다"고 답했다고 주 대변인은 전했다.

이 당선인과 박 전 대표는 이날 만남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공천 문제 등 당내 현안에 대해서는 일절 대화를 주고받지 않았다.

주 대변인은 "중국 방문에 관한 얘기만 나누셨을 뿐 당내 문제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 분위기에 대해 주 대변인은 "편하게 서로 얘기하는 분위기였다"며 "박 전 대표도 담담하고 편안한 표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전 대표는 전날 측근의원 32명과 만찬 모임을 가진 자리에서 이 당선인측의 공천 시기 연기와 '40% 물갈이론' 발언을 겨냥 "밀실 공천과 사당화는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지하지 않겠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이 당선인은 미국 특사단장인 정몽준 당 상임고문에게 한미간 현안에 대한 상세한 협의를 당부했다. 또 일본 특사단장이자 친 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에게는 "재일교포 지방 참정권 문제 등 법적 지위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와 잘 이야기를 나눠달라"고 주문했다.

이밖에 "러시아 동부 시베리아 개발과 관련해 (한러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게 있는데 자세히 파악하고 협의해 달라"고 러시아 특사단장인 이재오 의원에게 당부했다.

4강 특사단은 조만간 이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받고 오는 13일부터 각각 방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미국 특사단은 21~27일까지 6박7일 일정으로 방미한다. 정 상임고문과 함께 한승주 고려대 총장서리, 황진하 의원, 김우상 인수위 외교통일안보 분과 자문위원이 특사로 파견된다.

일본 특사단의 경우 15일 출국해 3박4일 동안 특사단 활동을 벌인다. 권철현, 전여옥 의원이 특사로 동행해 이 부의장을 보좌한다. 박 전 대표의 중국 특사단은 16일~19일까지 3박4일간 일정으로 중국에 머문다. 측근 의원인 유정복, 유기준 의원이 특사에 임명됐다.

러시아 특사단은 이 의원을 필두로 안경률 의원, 정태근 전 서울시 부시장, 정태익 전 주러대사, 권원순 당선인 보좌역이 4박5일간의 일정으로 13일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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