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800 붕괴 '검은 금요일'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8.01.11 15:17

외국 비차익거래 순매도에 기관 관망 겹쳐…美증시 흐름 촉각

코스피지수 1800 지지선이 무너졌다. 앞으로 더욱 힘든 흐름이 예상된다.

11일 코스피지수는 1782.27로 마감하며 전일대비 2.33%(42.51p) 급락했다.

이날 지수 하락은 외국인들의 비차익거래 순매도가 진원지였다. 기관들은 1800이 무너졌지만 적극적으로 외국인 매도물량을 받아내지 않고 관망세를 보여 낙폭이 더욱 불거졌다. 이전까지 기관들은 1800 안팎에서 저가 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방어했었다.

◇'외국인 비차익거래+기관 관망'이 급락 촉발

그러나 이날 미국 메릴린치의 지난 4분기 모기지 손실관련 상각규모가 당초예상을 크게 웃도는 15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악재가 다음주 미국 금융주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전반적으로 당분간 글로벌 증시가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기관 관망을 이끈 것이다. 이날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는 장중한때 1200억원까지 증가하다가 장막판 다소 주춤하며 922억원 순매도로 집계됐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이전까지 프로그램 비차익거래의 매매패턴을 보면 1850대에서는 '중립' , 1800에서는 `매수'하는 전략을 보였지만 오늘 하락장에서는 1800 저가 매수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이런 모습이 계속되면 지수는 더욱 고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오늘 지수하락으로 베이시스가 1.00p 밑으로 낮아지며 프로그램 차익거래 순매도가 추가로 쏟아진 것도 지수하락을 부채질했다.


이날 베이시스가 1p 이하로 낮아지자 프로그램 차익거래 순매도는 2040억원에 달했다.

◇"당분간 지수 방어 기댈 곳이 없다"

이날 지수 급락으로 차트는 더욱 꼬이게 됐다. 특히 지난 11월2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지수가 급락해 앞으로 회복하는데 상당기간이 걸릴 전망이다. 1800 붕괴에 이어 지난 9일 저점인 1794까지가 지지받지 못한 것도 뼈아프다.

이전 저점이 방어되지 못하고 자꾸 밀리는 것은 그만큼 추세하락의 기운이 강하다는 징조로 읽힌다.

동양종금증권 원상필 연구원은 "오늘 종가에서 1794가 회복되지 못했기 때문에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도 앞으로 추가하락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내일 새벽 미국증시가 상승하지 못한다면 글로벌 증시가 더욱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오늘 우리증시 뿐 아니라 일본증시도 수직하락하며 의미있는 지지선을 상실해 아시아증시는 좀더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다음주 잇단 미국 금융주의 실적발표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2. 2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3. 3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
  4. 4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5. 5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