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비자금 제보 카페' 개설 논란 우려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 2008.01.11 14:16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이 지난 9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네이버(nhn)에 카페를 개설해 제보를 받기로 한 데 대해 논란이 예상된다.

특검팀은 지난 9일 ‘삼성비자금특별검사’ 카페를(http://cafe.naver.com/samsungspecialpro) 개설, 일반 국민을 상대로 삼성 의혹과 관련된 제보를 받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하지만 이 카페의 전체 글보기에 제보라는 이름을 빌어 공개적으로 '장난글이나 의혹성 글'을 올릴 경우, 이를 막을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검팀은 제보는 우편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지만 네티즌들은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있다.

이날 첫 제보라는 의미인 '제보1빠'라는 제목을 달고 올라온 글의 경우도 진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혹'이 일반에 공개되는 문제를 낳고 있다.

미누빠(poker1)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저는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에서 10여년간 자금 업무를 담당했던 사람으로 실제 비자금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을 보좌해서 일을 했던 사람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익명성이 보장되면 제보하겠다며 "적어도 2-3백억원 규모는 찾을 수 있을 겁니다"고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자신이 올린 제보1빠라는 글에 댓글로 단서를 달아 "물론 그 돈이 정말 비자금이었는지는 조사해보아야겠지만..."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같은 댓글이 특검팀에 비공개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네이버 회원이면 누구나 공개적으로 올릴 수 있어, 특검이라는 핫이슈의 중심에서 관심을 끌고자 하는 네티즌들이 장난성 글을 올리거나 할 경우 사실관계도 확인되기 전에 인터넷을 통해 확산될 수 있는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만일 제보 내용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그 네티즌이 대외적으로 공개될 수 있는 우려를 안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미누빠'라는 네티즌의 이글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작성돼 전체공개됐으며, 오후 2시경 카페에서 삭제됐다.

카페 개설에 대해 재계에서는 자칫 익명성을 무기로 무분별한 장난이나, 허위사실 유포 등이 이루어질 경우 기업은 물론 특검 자체의 명성에도 누를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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