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쑥 찾아온 '유동성의 봄'… 채권금리 급락

더벨 황은재 기자 | 2008.01.11 13:20

"외화유동성 유입 확대될 것, 통화정책 부담 완화"

호재가 만발하며 채권금리가 이틀째 급락하고 있다. 버냉키는 금리인하를 시사했고,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은 어려워졌다.

산업은행의 글로벌 본드 발행에 성공으로 국내 금융회사들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이 뚫려 유동성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단기외채 급증에 대한 우려는 잦아들었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을 비롯한 국내 기관들은 해외차입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11일 오전 11시 30분에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3년만기 국고채와 5년만기 국고채는 전날보다 15bp 하락한 5.58%, 5.69%로 고시됐고 10년만기와 20년만기도 13bp 하락한 5.76%, 5.77%였다.

급등하던 은행채 금리도 이틀째 하락하고 있다. 우리은행 2년만기 채권은 전날 민간채권평사들이 평가한 금리보다 13bp 낮은 6.71%에 매출됐고, 중금채 2년물도 전일대비 10bp 떨어진 금리에 투자자들이 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은행은 국채선물 시장에 각각 5847계약, 2812계약 순매수했다. 3년만기 국채선물 3월물은 전날보다 50틱 가까이 상승한 106.33에 거래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채권딜러는 "외국인과 외국은행을 통한 외화유동성 유입은 꾸준히 진행도 왔고, 이제는 국내 기관들도 외화 차입에 나설 것으로 보여 유동성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외화유동성 유입에 대한 기대는 스왑시장에서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이 전날 1월 금리인하를 시사한 가운데 경색됐던 달러 유동성이 한 층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FX스왑시장에서 스왑포인트는 전 기간물이 2년 반만에 플러스로 반전했다. 전날 -3.00원이었던 12개월물 스왑포인트는 1.00원을 기록중이며 6개월물은 -2.80원에서 0.80원으로 올라섰다.

통화스왑(CRS)시장에서는 전 기간물이 비드(달러 지급, 원화수취)가 몰리며 이자율스왑(IRS)와의 금리차(스왑베이시스)를 큰 폭으로 줄이고 있다. 1년물 스왑베이시스는 한달만에 -100bp 대로 내려섰다. 이 시각 현재 1년물 베이시스는 전날보다 30bp 축소된 -1.87bp, 2년물은 -1.73bp에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동양선물 이재형 연구원은 "미국 금리 하락, 내외금리차 확대, 스왑포인트 상승, CRS 금리 상승으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스왑베이시스 위험 관리를 위해 국채선물 시장에서 매도로 대응했던 부분을 정리하면서 매수세를 촉박시켰다"고 설명했다.

한은의 추가 긴축에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점도 매수세에 힘을 싣고 있다. 앞서 은행 딜러는 "1월 금통위에서 이성태 총재가 수세적인 태도로 향후 정책을 이야기했다"며 "물가 안정이 중앙은행의 임무라고 했지만 대외 경기 둔화 가능성 등에 중심을 두고 있어 통화정책은 당분간 채권시장에서 부담이 없는 재료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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