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아세안 날고 日 걷고 美 길 듯

머니투데이 전필수 기자 | 2008.01.21 12:38

[머니위크 커버스토리]해외 주식 투자 지역별 전망

세계는 넓고 투자할 곳은 많다. 개발시대, 오로지 수출할 나라들로만 인식되던 나라들이 이제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국내의 사무실이나 집에서도 아프리카를 제외한 5개 대륙의 나라들에 대한 투자가 가능해졌다. 이제 개인들도 피델리티 같은 대형 투자은행처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

그러나 투자할 대상이 많아졌다고 무턱대고 좋아할 일은 아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투자대상조차 제대로 분석하기 힘든 판에 이역만리의 다른 나라의 투자대상에 대한 분석까지 해야되기 때문이다. 손자병법에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란 말이 있다. 나를 알고 상대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험하지 않다는 말이다. 새로운 투자대상으로 떠오른 주요 국가들의 현황을 점검하는 것은 상대를 아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 고공비행 중인 중국경제

국내 증권사를 통한 해외직접투자 국가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나라가 중국이다. 미국을 제치고 최대 교역국이 된것처럼 투자대상으로서도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가장 많은 증권사들이 중국 직접투자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투자 인구나 규모도 중국이 가장 많다.

중국은 지난해 3분기까지 GDP 성장률이 11.5%에 달했다. 우리나라의 2배가 넘는 수준으로 한마디로 폭발적이다. 미국의 슈퍼파워에 맞설 유일한 대안이라는 말이 성장률만 보면 헛말이 아닌듯 하다.

수출증가율은 2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무역수지 흑자폭은 월 평균 240억~260억달러에 달한다. 투자 및 산업생산도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고정자산투자증가율이 26.4%, 산업생산증가율이 18.9%에 달했다. 여기에 소매판매 증가율도 17.1%를 기록, 질적인 면도 성장 추세에 있다는 평가다. 아직 투자와 소비의 불균형은 여전하지만 해소과정에 있다는 것.

지금까지의 폭발적인 성장을 고려할때 한계가 온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지만 2015년까지 고속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도시화가 2005년 기준 43%에 불과하고 2010년에도 49%의 진척률에 머물 전망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도시화율은 90% 수준이다. 미국은 80%, 일본은 88% 가량이다. 베이징 올림픽과 상하이 엑스포를 위한 인프라 투자 지속에 2015년 생산가능인구가 70% 수준으로 정점이 될 것이란 것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 잠재력의 땅 아세안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경제공돋체인 아세안(ASEAN)에 속한 나라 중 국내에서 직접 투자가 가능한 나라는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이다. 이들 중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들은 1인당 국민소득(GNP)이 몇백달러에서 몇천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높은 경제성장률로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연 8%가 넘는다. 베트남은 2002년부터 3년간 7%대 성장을 하더니 2005년과 2006년에는 8%가 넘는 성장률을 연속으로 기록했다.


아세안 국가 전체적으로도 최근 5년간 연평균 5%가 훌쩍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세안 평균 경제성장률은 2002년 4.8%에서 2003년 5.4%, 2004년 6.1%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2005년 5.6%로 잠시 조정을 보이다 2006년 5.8%로 성장률이 다시 높아졌다.

중국처럼 젊다는 것도 아세안 지역의 매력이다. 아세안 지역은 65세 이상 노년 인구의 비율이 낮고 앞으로 경제성장을 이끌 15세 미만의 인구구성비가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필리핀의 15세 미만 인구는 전체 인구의 1/3을 차지한다. 반면 65세 이상 인구는 4%대 내외에 불과하다.

◆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면 불과 2시간이면 동경 근처까지 도착하는 일본. 수영선수 조오련이 헤엄쳐서 건넜을 만큼 이웃한 나라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답게 안정적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지속적 상승이 가능한 세계최고의 우량주식시장이다. 부동산 버블과 낙후된 금융시장으로 10년 불황을 맞았을때도 제조업 경쟁력만큼은 세계 최고를 유지할 만큼 탄탄함이 일본시장의 매력이다.

그러나 지난해 일본 증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연초까지만 하더라도 연간 20~30%의 기대수익률로 글로벌 주식시장의 주도세력이 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이같은 기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3월 글로벌 금유시장 조정에 이어 8월 서브 프라임 이슈 부상으로 큰 폭의 조정을 보이며 주저앉았던 것.

일본 증시의 지난해 수익률은 -6.51%로 글로벌 평균 8.2%, 선진국 평균 5.8%에 크게 못미쳤다. 올해는 지난해의 절대적 부진상황에서 탈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주식시장을 선도할 수준의 탄력성을 기대하기는 다소 무리라는 전망이다.

◆ 흔들리는 프리미엄 시장 미국

미국시장은 글로벌한 경쟁률을 보유한 기업들이 평가 받는 프리미엄 시장이다. 최근 달러화 약세, 서브 프라임 모기지 문제 등 위상이 과거보다 약화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한 세계경제의 슈퍼파워다.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전 세계의 1/3을 넘는 수준이다. 2위 일본 증시의 3배가 넘는 규모이기도 하다.

그러나 실업률 상승 등 고용불안감이 계속되고 각종 경제지표들이 나쁘게 나타나는등 올 상반기 전망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고유가, 신용경색 우려 재발 등이 미국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상반기 중 유가 안정, 신용경색 및 부동산 경기 조정 마무리는 미국 침체 가능성을 낮추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분기 중 신용경색 문제가 개선되면서 실물지표 추가 악화가 멈출 것이란 전망은 프리미엄 시장에 대한 저가매수 기회를 제공할 것이란 분석도 가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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