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추가 금리 인하 준비돼 있다"(상보)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1.11 05:01

시장 0.5%p 인하로 받아들여…"경기 하강 위험 막아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0일(현지시간) "경기 하강 위험을 막기 위해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연설을 통해 "최근 경기전망과 성장위험 등을 고려할때 금리 인하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성장을 지지하고 경기 하강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실질적인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의 이 같은 발언으로 오는 3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5%p 인하될 것이란 관측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주 고용지표 발표이후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있다고 믿는 전문가들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0.5%p 금리 인하 가능성은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버냉키는 "최근 경제 지표를 감안할때 올해 경기 전망이 악화됐고, 경기하강 위험도 커졌다"면서 "고유가, 주식시장 하락, 주택가격 하락 등을 포함한 요인들이 소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신용위기 여파로 은행들도 기업과 가계에 대한 대출을 줄이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버냉키 의장은 "FOMC는 유연한 자세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지켜보다가 경제적 금융상 안정성을 저해하는 요인에 대해 시의 적절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모기시 시장 침체로 주택에 대한 수요가 추가로 약해질 전망"이라며 "FOMC는 주택 시장 침체가 경제 다른 부문으로 확산되는지 여부를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침체 우려를 고조시킨 12월 고용 지표에 대해서는 "실망스럽다"(disappointing)는 의견을 표명했지만, 한가지 지표만으로 성급한 판단을 내리는 것은 실수라고 전했다.

하지만 "고용시장이 악화된다면 소비지출에 대한 위험은 높아지게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금리 인하 시사와 함께 단기 유동성 공급도 지속할 방침임을 밝혔다. 연준은 지난달에만 400억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했고, 이달에도 2차례에 걸쳐 600억달러를 시중에 공급할 예정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표출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정책적 유연성을 갉아먹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던 트러스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폴 카스리엘은 "버냉키의 이 같은 결론은 금리를 0.5%p 인하하려는 논리적 결론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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