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동부 회장 "전경련 복귀, 생각없다"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 2008.01.10 22:23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10일 전경련 부회장으로 복귀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인 고 하정임 여사의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 얘기했듯이 나 같은 사람은 (전경련 회의에) 나가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전경련 회장이 바뀌었고, 새 정권도 들어서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생각이 없다"며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회장은 앞서 지난해 2월 전경련 총회를 앞두고 부회장직을 전격 사퇴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동부그룹은 김 회장이 "전경련 부회장으로 열심히 일하며 혁신을 주장했지만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며 "차제에 좀더 젊은 후배 기업인이 부회장을 맡아 전경련에 활기를 불어넣기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이명박 당선인과 재계 총수들간의 만남인 '경제인 감담회'에도 불참한 바 있다.


김 회장은 또 "올 신년사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종합금융회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증권사 인수합병(M&A)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다소 의외의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기자들의 질문을 받자 김 회장은 기자들 얼굴을 하나씩 보며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CEO 더 할 생각이 없다"고 운을 뗀 뒤 "40년 정도 했으면 많이 하지 않느냐. 이제 은퇴해야지"라고 말했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같은 말을 던진 김 회장은 장남 남호씨에게 지난해 동부씨엔아이의 지분을 넘겨 남호씨가 이 회사의 최대주주(16.68%)가 된 바 있다. 동부씨엔아이는 동부하이텍으로부터 동부정밀 지분 21.58%을 매입해 역시 최대주주가 돼 있는 상태다.

동부그룹은 김남호-동부씨엔아이-동부정밀-동부제강 순으로 지분 구도가 연결돼 있어 현재 해외 유학 중인 남호씨가 국내로 복귀할 경우 김 회장의 말이 전혀 불가능한 얘기도 아니여서 여운을 남겼다.

한편 김 회장은 이날 8시 30분경 빈소를 찾았으며 고인에게 헌화한 후 VIP실에서 30여분간 머물면서 상주들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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