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새 대표 孫, 재기 발판일까 독배일까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이새누리 기자 | 2008.01.10 18:15
대통합민주신당 새 대표에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선출됐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지 10개월만에 원내 제1당의 대표 자리에 오른 셈.

지난해 10월 신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3개월만의 컴백이기도 하다. 손 전 지사의 대표 선출은 이미 예견됐던 바다.

10일 국회에서 치러진 신당 중앙위원회의. 이날 새 대표 선출은 교황 선출 방식으로 치러졌다. 이는 중앙위원들이 후보리스트 없이 자신이 추천하는 후보를 적어내, 그중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올 때까지 선거를 계속하는 방식.

하지만 손 전 지사는 1차 투표에서 참석 중앙의원 306명 중 과반을 조금 넘는 164명의 표를 얻어 추가 투표 없이 대표로 선출됐다. 총 재적수는 514명.

지난해 8월 신당이 만들어질 때 지분을 시민사회 세력, 열린우리당 탈당파, 민주당 탈당파, 손 전지사의 선진평화연대가 1/4씩 참여했던 것을 상기하면 당시 지분만큼 표를 얻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손 전 지사의 향후 행보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일단 손 전 지사가 재기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한나라당 탈당과 신당 합류, 대권 도전의 꿈 좌절 등을 거쳐 원내 제1당의 수장으로 총선을 지휘하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신당 공천권도 행사할 수 있어 자기 색깔로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 그의 우군은 '수도권 386 의원' 들이다. 참여정부 색깔이 없고 수도권에서 이미지가 좋은 그를 수도권 의원들이 전략적으로 택했다는 얘기다.

반면 그가 받아든 잔이 '고배(苦杯)'란 평가도 많다. 무엇보다 당내 분열 기류가 심상찮다. 친노의 대표주자인 이해찬 전 총리가 대표 선출 직후 탈당을 감행했고 유시민 의원, 이화영 의원, 김형주 의원 등 그를 뒤따를 친노 인사들도 적잖다.

친노 진영 인사가 아니더라도 재야 출신 인사 등 여타 계파들을 끌어안고 총선 정국을 돌파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아울러 그가 총선 정국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느냐도 관심이다. 제1야당의 자리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당 존립은 물론 손 전 지사의 향후 정치 행보도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
신당 한 관계자는 "손 전 지사의 재기 여부는 총선에 달려 있다"면서 "총선때까지 3개월동안 어떤 리더십을 보이느냐에 5년 뒤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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