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블록버스터 늘어난다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8.01.11 13:11

상위 6개 제약사 블록버스터 2006년 49개→지난해 62개

국내 상위 제약사들이 단일 의약품 연간 매출 100억원이 넘는 이른바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점차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동아제약, 한미약품 등 국내 대형 제약사 6곳은 블록버스터 의약품 품을 62개나 쏟아냈다. 이는 2006년 49개에 비해 13개나 늘어난 것이다.

동아제약의 경우 2006년 13개였던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지난해에는 18개로 5개나 늘었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전문약 13개, 일반약 2개, 의약외품 2개, 기타 1개 등이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기록됐다. 김원배 동아제약 사장은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충성 고객 유지 및 주소비자층의 확대에 집중한 결과”라며 “앞으로 영업 조직의 내실을 다져 더 많은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도 2006년 8개였던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지난해에는 10개로 늘었다. 지난해 새롭게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품목은 당뇨병치료제인 그리메피드와 비만치료제인 슬리머다. 특히, 지난해 7월 발매된 슬리머는 출시 3개월만에 매출 100억원을 넘겨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장안수 한미약품 사장은 “의원급 병원에 비해 취약했던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며 “기존 의약품의 성능을 개선한 개량신약의 효능이 인정을 받은 것도 매출이 늘어난 이유”라고 평가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초 출시한 자체개발 신약 레바넥스가 12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모두 10개 의약품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매출을 기준으로 10개 정도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6년 8개보다 2개 늘어난 것이다. 중외제약은 프리페넴과 뉴트로진 두 제품이 처음으로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모두 8개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기록했다. 이밖에 일동제약은 6개 품목이 매출 1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제약사가 자체 개발한 신약들도 속속 블록버스터의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올린 국산 신약은 동아제약의 급만성치료제 스티렌,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 유한양행의 위염치료제 ‘레바넥스’와 부광약품의 B형간염치료제 ‘레보비르’ 등이다.


이들 제품들의 경우 거대 다국적 제약사들와 의약품과 경쟁을 뚫고 블록버스터 의약품 대열에 합류하면서 기술력에서도 시장의 인정을 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헌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연구개발실장은 “이들 신약은 수요가 많은 의약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이미 나와 있는 다국적 제약사의 제품과 비교해 약효가 떨어지지 않다는 것을 인정 받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올해 국내 제약사들이 신제품을 대거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블록버스터 제품은 더욱 많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특허가 만료돼 제네릭 출시가 가능한 대형 오리지널 의약품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플라빅스, 노바스크, 리피토, 넥시움 등 거대품목들의 제네릭 출시가 예정돼 있다.

다만, 이들 의약품들은 현재 특허 소송이 진행중이어서 소송이 마무리된 이후 국내 제약사들이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제약회사 한 관계자는 “일부 대형 오리지널 제품의 경우 소송 때문에 제대로된 영업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소송이 정리될 경우 국내 제약사들이 강력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판매량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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