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차솔' 수익률 신화 올해도 이어갈까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 2008.01.19 17:52

[머니위크]돈되는 펀드, 돈잃는 펀드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이하 미차솔)은 무자년에도 2007년의 '수익률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까. 미차솔은 지난해 75.8%의 수익률로 중국펀드 돌풍을 주도했다.

이는 국내에서 설정된 중국펀드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며 또 외국계 운용사들의 역외펀드와 비교해도 상위권에 드는 양호한 성적이다.

따라서 50만명의 미차솔 가입자와 자산운용업계는 이같은 수익률이 올해도 이어질지 관심을 갖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

◆ 올해 중국증시, '긍정적 전망'

미차솔의 무자년 출발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9일기준으로 연초대비 -2.68% 하락했다. 하지만 미차솔의 운용책임자인 미래에셋홍콩자산운용의 수석 펀드매니저인 리 총(Cong Li)은 "무자년 중국증시를 긍정적으로 본다"며 "미차솔의 올해 수익률도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 총은 "2007년과 같은 '큰 장'은 아니지만 올해도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대한다"며 "A주(중국인만 투자가능한 주식)와 H주(외국인 투자 가능 주식) 모두를 포함한 중화권증시가 양호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특히 "H주가 밸류에이션이 싸고 유동성이 풍부해 A주보다 수익률이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 총은 올해 유망업종으로 금융 인프라스트럭쳐 소비재 통신 등 내수관련 업종을 꼽았다. 중국경제 성장의 결실로 가계부문의 소비여력이 증가하면서 내수관련 기업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호전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고유가에 따른 대체 에너지와 환경보호 관련주들도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 변화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최근 신흥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데 중국증시는 여타 신흥시장보다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이런 점에서도 투자매력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최근 한국증시에서 일고 있는 신흥시장 '분산투자'에 대해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중국증시 비중을 높게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즉 신흥시장중에서 중국의 성장 속도가 가장 빨라 투자전망이 가장 양호하다는 것이다. 또 중국은 향후 몇년간 고속성장을 지속함에 따라 중국의 경제와 사회시스템이 선진국형으로 발전하고 이것은 다시 중국증시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기회를 안겨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리 총의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신중론도 적지 않다.

국내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경제의 중장기 성장전망을 볼 때 중국펀드에 반드시 일정액을 넣어야 한다"고 인정하면서도 "중국증시는 올해 물가상승과 금리인상 우려감 등으로 추가 조정을 배제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 종목선정 능력= 리스크 관리능력

미차솔은 지난해 75.8%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는 같은기간 벤치마크(MSCI 차이나인덱스)보다 15%포인트 더 초과수익률을 올린 것이다.

안상순 모닝스타코리아펀드평가팀장은 "국내 운용사가 직접 운용하는 중국펀드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면서도 지난해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벤치마크보다 IT비중을 줄이는 대신 금융 에너지 비중을 많이 편입한 것이 고수익률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안 팀장의 지적대로 편입상위 5위종목을 보면 에너지와 금융업종의 대표주자들이 포진돼 있다.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10월말 편입상위 5개 종목은 차이나 코울 에너지, 차이나 머천트 뱅크, 텐센트(Tencent) 홀딩스, 홍콩 증권거래소, 지노 오션(Sin0 - Ocean) 홀딩스 등이다.

지난해 미차솔의 대표적인 고수익종목은 전력공급 시설주와 인터넷주. 미차솔이 설정된 2006년 3월 국내의 한 투자설명회에서 리 총이 직접 언급했던 이들 종목은 지난해 각각 370%, 350% 이상 급등했다.

석탄광산종목에서도 고수익을 올렸다. 높은 수요와 한정된 공급(운송 병목현상)으로 석탄 가격의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예측했고 이들 업종의 대표주(차이나 코울 에너지)에 투자한 것이 적중했다.

이처럼 성장성이 높은 소수종목에 집중투자하기 때문에 미차솔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등 '시장위험'에 대해 특별한 리스크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리 총은 "미차솔은 파생상품 등을 활용한 별도의 리스크 관리방안은 마련하고 있지 않다"며 " 성장성이 크면서도 저평가된 종목을 편입하는 것이 시장위험에 대응하는 유력한 리스크 관리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실제 조정기간중 미차솔은 벤치마크보다 하락폭이 적었는데 이는 우량 종목을 제대로 편입했기 때문"이라며 "시장변동성을 원치 않는 투자자라면 미차솔 등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펀드보다는 절대수익 추구 펀드가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 중화권 증시, 유동성 문제 없다

리 총은 홍콩주식을 미래에셋이 끌어올렸기 때문에 한국에서 환매가 일어나면 홍콩주식이 폭락할 것이란 시장 일각의 주장에 대해 "한마디로 넌센스"라며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고 평가절한다.

홍콩증시는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특정 펀드의 환매로 주가가 급등락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즉 홍콩증시의 시가총액이 2조5000억 USD에 달하는데다 이중 52%이상이 H주와 레드칩이기 때문에 대규모 펀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환매가 일어나지 않는 한 개별펀드가 시장에 충격을 주는 것은 극히 미미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리 총은 "홍콩증시와 중국증시에는 투자 스타일과 투자목적이 상이한 다양한 펀드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설사 미차솔의 대량 환매로 일부 주식이 하락하더라도 이를 저가매수로 활용하려는 펀드들이 많아 곧바로 정상가격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자산운용업계 일각에서는 여전히 미차솔 등 국내자금이 홍콩증시를 끌어올렸기 때문에 올해 한국에서 대량 환매가 일어나면 적어도 홍콩이나 중국증시의 수급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들어 미차솔의 자금흐름에 별다른 이상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말 2조7000억원대의 설정액은 9일현재 별다른 증감이 없는 상태다.

한편 미차솔은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미래에셋생명 산업은행 부산은행 대구은행 대우증권 한화증권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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