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 대표들, "고유가 대책 필요"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08.01.10 10:30

삼성토탈 등 이미 비상경영체제 돌입

석유화학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유가 상승으로 제조원가가 치솟고 있지만,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들은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가 10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이같은 업계 사정을 설명하고 고유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자리에는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을 비롯, 허원준 회장(한화석유화학 사장), 고홍식 부회장(삼성토탈 사장), 이선규 대한유화공업 사장, 기옥 금호석유화학 사장 등 110여명이 참석했다.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유가가 배럴당 96달러선일 때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려 시도해봤다"며 "앞으로 유가 100달러가 넘어가면 시장에서 수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사장은 이어 "‘2008년 대위기론’이 현실화가 우려되는 현 상황에서 2001년의 생존전략을 다시 꺼내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이미 비상경영체제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옥 금호석유화학 사장도 "올해 들어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오르는 등 경영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를 타파하기 위해 공장 증설과 해외 투자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중국의 석유화학 부문 자급률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세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국내 산업은 고부가가치로 전환되지 못해서 고유가 부담이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장관은 "정부는 기업규제 완화 및 제도개선과 R&D(연구개발)와 패키지형 자원개발지원을 통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허원준 회장은 신년사에서 "지난해 석유화학업계가 불투명한 경영환경과 내수부진에도 불구하고 총체적인 노력으로 290억달러 수출, 약 180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이어 "올해는 CO2 배출 규제, EU-Reach, 환경안전보건 규제에 대해 상호 협력이 필요하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사업은 전후방산업 모두를 위한 ‘윈-윈사업’이라는 신뢰와 파트너십을 보여주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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