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서울 랜드마크로 필요"

대담=방형국 건설부동산 부장,정리=정진우,사진=최용민 기자 | 2008.01.11 08:40

[머투초대석]오세훈 서울시장 "혁신적 디자인으로 도심 빌딩 재창조해야"


하루 평균 245명이 태어나고 132대의 차량이 증가하는 곳. 3000만번의 교통 통행이 매일 일어나고 있고, 1인당 하루 324리터의 물을 사용하는 도시. 바로 1000만 시민이 살고 있는 서울의 모습이다.

특색도 없고 내세울 랜드마크 하나 없으면서 몸집만 거대한 서울. 이런 서울이 최근 '디자인 도시'로 탈바꿈하며, 서울시민들은 물론 세계 각국 관광객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은 '2012년 세계디자인수도'로 선정돼 디자인 도시로의 성공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또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파크' 등 굵직굵직한 사업을 통해 도시의 이미지를 바꾸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앞으로 2010년까지 서울은 관광객 1200만명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도시가 될 것"이라며 "맑고 매력있는 세계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서울의 비전을 제시했다.

오 시장은 '시민고객 감동 고품질 행정서비스', '브랜드가치 창출을 위한 도시마케팅', '창의와 변화를 위한 새로운 조직 문화' 등을 민선4기의 핵심 전략으로 삼고, 10개 분야 471개의 단위사업을 펼치고 있다.

새해는 민선4기의 각종 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해다. 오세훈 시장을 만나 올해 시정계획과 비전을 들어봤다.




-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만나보셨는지요.

▶ 이달 중순쯤 만날 예정입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활동이 어느 정도 가닥을 잡고 나서 만날 생각입니다.

-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서울시간 주택정책 등에서 의견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 여러 부문에 걸쳐 의견 조율을 하고 있습니다. 서로 협조 체계를 잘 갖춰야 할 분야가 많습니다. 조율은 자연스럽게 잘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받았습니다.

- 용적률 상향 문제를 비롯, 강남 재건축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인수위가 재건축 용적률을 일률적으로 상향할 의향을 내비췄는데 시 입장에서는 부담스럽습니다. 용적률이 일률적으로 올라가면 도시는 과밀화됩니다. 중·장기적으로 볼 때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죠.

서울시의 기본 입장은 인센티브 방식으로 용적률을 상향해 주는 것입니다. '용적률 상향'을 좋은 도구로 사용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디자인 가이드라인이나 에너지효율가이드 라인에 맞춰 건물을 설계하면 용적률 상향이라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형식이죠.

또 용적률 문제를 '개발이익 환수'에 입각해 다룰 방침이다. 초과이익에 대해선 철저히 환수, 공공이 필요로 하는 공간을 우선적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인간적인 네트워킹이 가능한 커뮤니티 뉴타운이 필요합니다. 커뮤니티 시설 중 영·유아, 노인을 위한 복지시설 등을 많이 들어서게 할 것입니다. 인간 중심의 살만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용적률을 활용하면 삶의 환경이 나아질 것입니다.



- 장기전세주택(시프트)정책을 중앙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 중앙 정부에서 시프트를 주요 주택정책으로 채택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물량이 제한적인 게 너무 아쉽습니다. 중앙 정부 차원에서 확대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전에 이 당선인을 만나 건의한 적이 있는데,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당선인측 정책 담당자들이 시프트와 관련된 상세한 자료를 가져갔고 좋은 정책이는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시프트 정책은 이 당선인의 신혼부부 주택 정책과 잘 맞습니다. 내집마련을 준비하는 신혼부부에게 좋은 정책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노인계층에게도 시프트는 꼭 필요한 주택정책이라 생각합니다. 재건축 임대물량의 절반이나 2/3정도를 장기전세주택으로 짓는 등 여러가지 장치를 활용하면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시장에서 발생한 이익을 환수하는 것에 대해 참여정부와 같은 방식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네요.

▶ 큰 틀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구조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부동산 정책의 기본이죠. 환수에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환수를 통해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는 게 더욱 중요합니다. 환수는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한 도구일 뿐입니다.

- 잠실 제2롯데월드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지요.

▶ 서울시는 잠실 제2롯데월드에 대해 시종일관 같은 입장을 취해왔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통이나 다른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하겠지만,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필요한 현실에서 꼭 추진됐으면 합니다.

- 기업들이 건물을 지을때 시의 디자인 정책을 잘 따라올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 서울시가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는 게 바로 서울에 건물을 지을땐 반드시 디자인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서울의 랜드마크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지어야 장사가 잘 돼 돈도 많이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롯본기힐스의 예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도심을 재창조하면 세계 각국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만들 수 있습니다. 건물을 짓는 기업 스스로 그 부분을 잘 이해하면 디자인에 더욱 신경쓸 것입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돈을 벌 수 없는 시대가 곧 올 것입니다.

- 제품자체보다 디자인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됐는데 어떤 정책을 펼칠 예정입니까.

▶ 디자인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게 인프라입니다. 지금까지 디자인 관련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의미있었던 것은 25개 모든 자치구에 디자인부서가 신설된 것입니다. 취임 당시에는 서울시 주택국내 하나의 과에 불과했던 디자인부서가 이제 부시장급 조직으로 커졌습니다.

이런 작은 변화들이 앞으로 5년 후 엄청난 꽃을 피우게 될 것입니다. 지금은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시기입니다. 오는 2월까지 기본 계획은 끝납니다. 그 이후 각 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추진됩니다. 앞으로 서울시장직을 한번 더 맡아 디자인 사업을 총괄적으로 이끌고 싶지만, 연임이 안되고 다른 분이 들어오시더라도 별 문제는 없게 해놓을 겁니다.



- 새해를 창의문화도시 원년으로 삼겠다고 하셨는데, '창의'의 뜻이 궁금합니다.

▶ '창의'란 쉽게 말해 시민 입장에서 모든 것을 추진하자는 것입니다. 모든 시정을 시민의 관점에 맞춰 진행하는 게 '창의'의 핵심입니다. '창의'적인 시정을 추진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매력'입니다. 세계 일류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매력'이 있는 도시가 돼야 합니다.

'매력'을 창출하려면 문화자본으로 승부해야 합니다. 문화자본을 축적하기 위해서는 그 도시가 '문화도시'로 탈바꿈해야 합니다.

- 서울시장직을 연임하고 싶다고 하셨는데,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하고 싶으신지.

▶ 한강르네상스는 적어도 10년 이상을 내다보고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사업과 관련해 시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아주 큰 사업입니다. 이번 임기중에 여의도 뚝섬 등 4개 한강지역에 대한 공사가 끝납니다. 이 공사들을 확실히 추진하고 싶습니다.

또 서울시 조직이 시민들의 행복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모든 시스템을 재검토·재설계하고 싶습니다. 인사, 감사, 민원, 교육훈련 등 시스템 구축도 중요하지만 공무원들의 마인드를 바꾸고 싶습니다. 그와 관련해 여러가지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게 정착하기까지 최소 몇 년이 걸립니다. '시민을 위한 조직'이라는 생각이 공무원들의 유전자에 각인되는 단계까지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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