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전세, 새아파트와 시프트에서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 2008.01.12 11:55

[토요부동산]

새해들어 강남과 목동 등 일부 지역의 전셋값이 오르면서 세입자들의 고민이 그 어느때보다 깊다. 지난해 안정됐던 전세 가격이 올해는 상승세로 돌아서지 않을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을 하는 전세 수요자라면 신규 입주아파트와 시프트(장기전세)를 눈여겨 볼 만하다.

새로 입주하는 단지의 경우 기존 아파트보다 전세물량이 풍부하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한꺼번에 물량이 쏟아지는 만큼 조금만 서두르면 층과 향 등 마음에 드는 전셋집을 고를 수 있다. 잔금납부일이 임박하면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일부 집주인들이 싼 값에 전셋집을 내놓는 경우도 많다.

무주택자이면서 청약저축 및 예금에 가입한지 오래 된 세입자는 '시프트'(장기전세주택)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서울시가 지난해 도입한 '시프트'는 새해에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최장 20년까지 살 수 있는 시프트는 올해도 4000여가구가 넘게 공급될 예정이다.

◇ 수도권 입주물량 많아〓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해는 총 31만 2881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2% 정도 증가한 것이다. 입주물량 중 임대는 5만 3289가구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8만 6903가구로 가장 물량이 많으며 서울, 대구, 경남, 부산 순으로 입주물량이 많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보다 1만3000여가구가 늘어난 총 4만8890가구가 올해 집들이를 한다. 입주 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37%나 증가한 것. 임대단지의 입주물량이 많았던 지난해와 달리 새해에는 임대단지를 제외한 순수 분양단지도 30%이상 늘었다.

특히 송파, 은평, 강동구의 입주물량이 많다. 송파구는 잠실주공1,2단지(7월), 잠실시영(8월) 단지가, 강동구는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10월) 단지가 입주하며, 은평구은평뉴타운 1지구 13개 단지는 6월 주인을 맞는다.

그러나 송파, 은평, 강동구의 입주물량이 서울 전체 입주 예정물량의 60%를 넘기 때문에 다른 구에서는 상대적으로 입주 물량이 부족할 전망이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동탄신도시의 입주물량이 많은 화성시가 1/4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 재건축 단지가 많은 수원시와 김포 장기지구, 용인 구성지구 등 택지지구 입주단지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화성은 동탄신도시 외에도 향남지구와 봉담지구 등 총 33개 단지가 새해 집들이를 한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은 전세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부동산114는 내다봤다.


광역시에서는 지난해보다 5% 정도 감소한 9만5000여 가구가 입주를 시작할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의 입주물량이 가장 많으며 부산, 인천 순이다.

대구는 지난해에 비해 74%가량 증가한 3만3000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부산은 전년과 비슷한 1만 7000여 가구가, 인천은 예년 수준인 1만4000여 가구가 새 주인을 맞는다.

지방의 경우 8만2000여가구가 입주를 준비중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15% 가량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입주물량이 많았던 경상도는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입주가 이어질 전망이고 그 외 지역은 입주물량이 일제히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 시프트, 4000여가구 공급 〓 올해 서울지역에서 공급되는 시프트(장기전세)는 3395가구. 지난해 말 분양공고 후 새해 7~11일 분양한 은평 은평뉴타운 1지구, 장지지구 등 765가구를 포함하면 총 4160가구 규모다.

이번 분양에 이어 오는 3월에는 장지지구에서 343가구, 왕십리 69가구가 각각 공급된다.

직주근접형 시프트의 첫 사례가 될 왕십리뉴타운 주상복합건물은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데다 청계천과 동대문상권에 접하고 있어 입지가 우수하다. 지하 4층, 지상 25층 규모로 , 아파트 69가구와 오피스텔 28가구, 근린생활시설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은평뉴타운 2지구에서도 오는 7월 339가구의 시프트가 선보인다.

10월에는 강일지구에서도 1707가구의 대규모 시프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재건축아파트에 지어지는 시프트도 올해 937가구가 나온다.

시프트는 주변시세의 80%선에서 전셋값이 결정된다. 계약기간은 일반 전세처럼 2년이지만 계약 연장을 통해 20년까지 살 수 있다. 시프트에 입주하더라도 무주택자로 간주되기 때문에 사는 동안 새 아파트를 분양받아 나갈 수 있다. 게다가 후분양이어서 분양을 받은 뒤 6개월 이내에 입주할 수 있다.

시프트는 전용면적 85㎡(25.7평)이하는 청약저축 가입자만 청약할 수 있다. 이 가운데 59㎡(18평)는 무주택 가구주로서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소득의 70%(241만원)를 초과하면 안된다. 85㎡ 초과는 청약예금 가입자가 청약할 수 있다. 유주택자는 청약할 수 없고, 단독 가구주는 청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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