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미디어vs스카이라이프, 송출중단 '평행선'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08.01.09 15:32
연초부터 오락채널 tvN의 송출중단으로 발생한 CJ미디어와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갈등이 해결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강석희 CJ미디어 사장은 9일 스카이라이프와의 갈등봉합 가능성에 대해 "화해는 할 수 있지만, 일방적 주장만 하면 어렵다"고 잘라말했다.

CJ미디어는 지난 1일 새벽 0시부터 '1년간 수신료를 받지 못했다"며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에 오락채널 tvN 송출을 중단했고, 이에 맞서 스카이라이프는 tvN의 부도덕성을 알리는 자체 프로그램을 방송하면서 두 회사는 첨예하게 갈등하고 있다.

강 사장은 "스카이라이프와의 갈등은 채널과 계약조건문제"라며 "케이블 온리(Cable Only)전략에 따라 만들어진 tvN을 당초 3개월만 송출키로 했다가 1년간 송출해왔고, 대체 채널을 송출했지만 스카이라이프가 거부했다"며 스카이라이프에 책임을 돌렸다.

케이블 온리전략은 스카이라이프 등 다른 방송플랫폼으로부터 수신료 등을 받기 보다는 케이블방송사업자(SO)에게만 방송을 공급, 낮은 번호대 채널을 확보함으로써 시청률과 광고수익을 최대화하겠다는 것.

강 사장은 이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게 불리한 위성중계기 사용료 등 불합리한 계약조건을 시정해 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카이라이프는 이와 관련, "CJ미디어가 채널계약의 본질적인 요소와 무관한 채널사용료와 계약서 조항의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며 "일방적인 계약조건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해서 송출을 중단하는 것은 시청자의 시청권 보다 사업자 이익극대화를 위한 포장에 불과하다"고 맞서고 있다.


방송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방통융합시대를 앞두고 플랫폼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케이블TV와 위성방송·통신진영간 갈등으로 해석하고 있다.

CJ미디어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CJ케이블넷 함께 CJ그룹 계열사이며, 스카이라이프는 위성방송사업자로 유료방송시장에서 케이블TV와 경쟁관계에 있을 뿐 아니라 KT가 대주주로 있다.

강 사장은 "콘텐츠는 플랫폼별로 차별화돼야한다. 모든 플랫폼의 콘텐츠가 동일하면 IPTV 등 뉴미디어가 무슨 소용이 있냐"며 "상업방송은 프로그램 동등 접근규칙(PAR)와 상관관계도 적다"고 강조했다.

현재 스카이라이프는 tvN을 비난하는 방송을 계속 내보내고 있고, CJ미디어는 이에 대한 송출 중단을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두 회사간 갈등의 골이 여전히 깊은 데다 방통융합시대 플랫폼 주도권 경쟁까지 맞물려 이번 사태는 단기간내 타협의 실마리를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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