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배터리 '왜 자꾸 터지나'(상보)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 2008.01.09 15:06

고열에 노출될 경우 폭발 가능... 정격 충전기 사용 권유

경기 이천 냉동창고 화재와 관련, 강남베스티안병원에서 이를 취재하던 기자의 노트북 배터리가 폭발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된 노트북과 배터리 제조사는 각각 LG전자와 LG화학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도 LG전자 휴대전화 배터리가 발화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 휴대단말기에 주로 채용되고 있는 2차전지 배터리에 대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노트북과 휴대전화 등 휴대단말기 배터리에는 한번 쓰고 버리는 1차전지가 아닌 외부전원을 이용해 충전함으로써,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는 2차전지가 주력으로 채용되고 있다. 현재 2차전지에는 리튬폴리머 등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리튬이온이 주로 채용되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된 LG화학 배터리 역시 리튬이온전지가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리튬이온은 양극과 음극 사이에 유기전해액을 넣으며, 양극의 리튬이온이 전해액을 지나 음극으로 이동하면서 전기가 충전되는 원리를 취한다. 본래 불안정한 원소인 리튬은 수분과 급격히 반응해 폭발할 우려가 있다. 또한 외부 충격에 의해서도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리튬이온이 배터리에 들어갈 경우, 가스킷으로 습기와 열 등 외부환경을 차단하는 한편, 폭발 위험이 있는 경우에 즉각 안전장치가 작동되도록 하는 등 엄격한 품질관리가 이뤄지고 있어 사실상 안전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번 노트북 배터리 폭발사건과 같이 드문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2차전지관련 학계관계자는 “극히 드물지만 리튬이온 등 2차전지는 완충된 상태에서 외부에서 상당히 높은 열이 가해지면 내부에 있는 음극과 양극이 맞닿아 단락이 일어나 폭발 혹은 발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발생한 강남베스티안병원의 관계자는 “자체 조사한 결과, 현장에는 라지에이터 등 열을 발생할 수 있는 기구는 없었다”며 “또한 관련 사건이 발생할 당시, 해당 장소에 중앙난방도 하지 않고 있었다”고 밝혔다.


때문에 외부적으로 열이 가해진 상황이 아닌, 윈도XP가 종료되지 않아 컴퓨터가 작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방이라는 밀폐된 공간에 들어가 과열됐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외부에서 고열이 가해진 상황이 아닌, 내부적인 열에 의해 2차전지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거의 희박하기 때문에 이 역시 이번 사건의 원인일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여러 가지 상황에 대비, 노트북 등 휴대단말기 배터리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한 수칙이 필요하다고 업계 및 학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전자부품연구원 박철완 책임연구원은 “배터리는 외부에서 섭씨 60도 이상 고열이 가해지면 양극과 음극이 맞닿아 단락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겨울철에는 특히 라지에이터 등 열기구 근처에 두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비정상적인 충격에 의해서도 폭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강한 충격을 주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차가운 환경에서 더운 곳으로 갑자기 이동했을 경우, 상온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5∼10분 정도 후 노트북을 사용해야 한다”며 “고온의 환경에서는 노트북을 충분히 식힌 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일반 직장에서도 데스크톱 대신 노트북 지급이 늘어나면서 회사와 가정에서 동시에 사용하기 위해 배터리충전기를 2개 이상 보유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이런 경우에 가급적 노트북 제작사에서 나오는 정격충전기를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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