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김익래회장 불공정거래 조사착수

서명훈 기자 | 2008.01.09 11:48

금융당국, 계열사 이용 거액 차익, 키움證 통한 지분거래 주시

금융감독당국이 김익래 다우기술 회장의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김 회장의 지분 매입 과정이 계열사인 키움증권을 통해 이뤄져 키움증권에 대한 조사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9일 “지배주주가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인수했고 이후 주가가 급등했다”며 “지분 인수 이후 호재성 공시가 이어지는 등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만큼 이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우그룹은 2006년 8월 순환출자구조 해소를 명분으로 김 회장을 중심으로 한 계열사간 지분거래를 실시했다. 다우기술은 보유하고 있던 다우데이타 주식 1100만주(49.48%)를 시간외매매를 통해 주당 1490원에 김 회장에게 넘긴다. 하지만 이날 다우데이타의 종가는 1650원. 김 회장에게 17억6000만원의 차익을 안겨준 셈이다.
김 회장 지분 인수 이후 다우데이타 주가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해 1월8일 4800원까지 치솟는다. 인수 5개월 만에 주가가 3배 가까이 급등한 것.

이 과정에서 다우데이타는 9월4일 세계적인 클러스터드 스토리지업체인 아이실론과 국내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하는 등 호재성 공시를 잇따라 내놓았다.

이후 김 회장은 지난해 1월9일부터 11일까지 133만2000주를 평균 4757원(총 63억3600만원)에 매각, 5개월도 채 안돼 43억5100만원 가량 차익을 거뒀다.


김 회장의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는 비상장사인 다반테크 지분 인수 과정에서도 발견됐다. 김 회장은 2005년 12월30일 다우기술이 보유하고 있던 다반테크(계열사) 지분 40만주를 10억원(주당 2500원)에 인수한뒤 8개월 뒤 계열사인 다우데이터에 이를 주당 3409원에 매각, 다시 3억6360만원을 챙겼다.

금융당국은 계열사인 키움증권을 통해 지분 매수가 이뤄졌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또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미공개혐의를 조사하게 되면 관련 계좌에 대한 조사도 이뤄진다”며 “계좌개설이나 거래과정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공개혐의 조사가 시작되면 다우기술 경영진의 배임 혐의에 대해서도 함께 검토가 이뤄진다. 김 회장이 종가에 비해 주당 160원을 싸게 인수함에 따라 다우기술 주주들이 손실을 입게 되는 구조여서 ‘배임’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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