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대세하락 vs 상승반전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8.01.09 11:41
코스피지수가 미국증시 급락 후유증 속에서 1810선 지지를 놓고 열띤 공방을 펼치고 있다.

9일 오전 11시3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1811.48로 전일대비 0.81%(14.75p) 하락하고 있다.

이날 지수 하락 원인은 미국 최대의 모기지업체로 꼽히는 컨트리와이드 파산설로 미국증시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날 새벽 마감한 미국 다우지수는 12589로 마감하며 전날대비 1.86% 급락했다. 특히 긴 장대음봉을 연출해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여과없이 반영했다.

이제 관건은 미국발 돌발악재의 후폭풍이 과연 어디까지 확대될 것이냐다.

전문가들은 특히 의미있는 지지선으로 1808을 강조하고 있다. 만약 이 지점이 지지된다고 하면 상승 추세 자체가 붕괴됐다고 보기 힘든 반면 오늘 이 지지점을 지켜내지 못하면 불안한 흐름이 가중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지선 방어가 관건
전문가들이 주요 지지선이라고 밝힌 1808선은 지난해 12월18일 저가다. 차트상으로 이전 저점이 무너진다면 지수는 좀더 몸값을 낮출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이 경우 지난해 11월23일 저가인 1745까지 지수가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미 오전장에서 이 지지점은 한차례 무너진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지선 붕괴의 최종 확인은 좀더 지켜보자"는 시각이다.

어제 미국발 미확인 돌발악재가 하락의 주원인인 만큼 일시적으로 1808선이 무너졌다고 해서 지지선 붕괴를 논하는 것은 성급하기 때문이다.

동양종금증권 정인지 연구원은 "미국발 돌발악재로 코스피지수가 흔들리는 것인 만큼 일시적으로 1808이 무너졌다고 해서 추세가 흔들렸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며 "오전장에서 낙폭을 조금씩 만회하고 있는 만큼 추이를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현재 코스피지수 200일 이동평균선도 1795선이어서 만약 1800이 무너지고 200일 이평선까지 깨진다면 지수 흐름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옵션 만기일은 두렵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내일로 다가온 옵션 만기일(10일)은 큰 무리없이 지나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옵션 만기에 프로그램 차익거래 청산 매물이 쏟아지며 지수에 부담을 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매도발 충격은 악재로서의 생명을 다했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프로그램 차익거래 매도물량은 이미 나올 만큼 나왔고 내일 옵션 만기일에 전체 시장에 주는 충격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며 "되레 기관들이 현금을 많이 들고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 차익거래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3월까지는 프로그램 매도가 지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코스피지수, 위기의 변곡점 맞아

이제 미국은 물론 우리증시 대세에 가장 영향을 줄 수 있는 관건은 '실적시즌 개막'이다. 미국의 경우 오는 15일(현지시간) 씨티그룹을 시작으로 금융주의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금융주 실적은 좋지 않을 것이라는 데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 상각규모가 지난해 3분기보다 4분기에 더욱 컸기 때문이다. 미국 금융주의 실적발표가 시장에 한번 더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대두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미국 금융주의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더욱 나쁠 것이라는 관측은 이미 시장이 충분히 알고 있는 재료라는 상반된 분석도 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4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주가에 부담을 줄 수도 있지만 오히려 이번 실적이 바닥을 확인해주며 지수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역발상도 가져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증시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14배 정도로 역대 어느 때보다 저평가 매력이 높다"며 "미국증시가 추가로 하락한다고 해도 대폭락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미국증시만 안정을 찾는다면 신흥국가 증시가 비동조화를 보이며 상승세를 재가동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증시가 당장은 반등한다고 해도 매물벽이 켜켜이 쌓여있기 때문에 13000을 훌쩍 뛰어넘기는 힘들다"며 "오랜시간 상당한 고전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늘 우리증시가 1810선을 지켜내고 내일 새벽 미국증시가 반등해 최악의 고비를 과연 넘길 수 있을지 예의 주시해야 할 때다. 지금 코스피지수는 '대세하락'의 변곡점 바로 위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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