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채권매수, 시장불안 요인 될 수도"

더벨 이현중 기자 | 2008.01.09 11:40

국제금융센터 "장·단기채에 거래집중, 수익률 곡선 비정상적"

이 기사는 01월09일(10:3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재정거래 차익과 금리매력 등으로 국내 채권시장에서 대규모 매수에 나섰던 외국인 물량이 향후 국내 금융시장 불안을 가중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매수가 위축된 채권 매수 기반을 확충해주는 긍정적 면도 있지만 재정거래의 청산과정에서 투자자금이 급격하게 이탈할 경우 국내 채권시장에 교란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9일 국제금융센터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채권거래 동향 점검'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들의 채권 매수가 장기채와 단기채에 집중되면서 수익률곡선의 양 끝이 눌리는 형태로 국내 채권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매수가 단기채를 이용한 재정거래와 장기채 보유를 통한 투자거래에 집중돼 금리 하락요인으로 작용한 반면 중기채는 발행물량의 증가와 수급공백의 지속 등으로 금리가 상승, 결국 수익률곡선이 중기와 장기가 역전된 낙타봉 형태로 나타났다.

금융센터는 "이러한 비정상적인 수익률 곡선 형성이 지속될 경우 곡선의 평탄화, 또는 급경사화 등에 베팅하는 구조화채권 등의 평가손실이 증가할 수 있다"면서 "또한 손절매물을 유발, 시장 교란요인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국내 채권시장이 아직은 외국인들에게 주요 투자처로 부상하지 않은 상황이며 최근 외국인 매수가 급증한 것은 재정거래 기회가 발생한데 따른 이례적 현상으로 이 같은 거래의 청산과정에서 투자자금이 급격하게 이탈하고 이에 따른 시장 교란이 있을 수 있다고 금융센터는 분석했다.

투자자금이 급격하게 빠져나갈 경우 환위험이 헤지된 재정거래의 환매여서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이지만 국내채권시장에는 상당한 교란요인이 되는 만큼 이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금융센터는 지난해 급증한 외국인 채권매수의 배경을 시장수급 불균형과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국내 채권금리 상승, CRS(통화스왑) 금리 하락에 따른 재정거래 기회 확대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외국인 채권거래의 주요 특징으로는 △방향성거래가 아닌 재정거래 확대 △현물시장과 선물시장 참여자 성향의 확연한 구분 △중동, 중국 등 국부펀드 참여 확대 등으로 꼽혔다.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