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달러가치 급락, 금·원자재 사상 최고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1.09 07:16

"경기침체시 금값 1000달러 간다"…대체수요 꾸준히 유입

급락하는 주가와 대비되는 상품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달러 약세와 주가 불안이 지속됨에 따라 대체 투자 수요가 꾸준이 유입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8일(현지시간)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에너지(원유), 금속, 곡물 등 기타 상품 가격도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금 선물 2월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산하 금속거래소에서 전일대비 2.1%(18.30달러) 오른 온스당 880.30달러를 기록했다. 금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사상최고치인 884달러까지 치솟았다.

금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2.7%(23.12달러) 급등한 온스당 881.28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 침체가 가속화될 경우 금값이 온스당 1000달러를 돌파할 수 도 있다고 내다봤다. 금값은 지난해 31% 급등, 1979년 이후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옥수수 가격도 11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구리, 니켈 등도 1980년 이후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약진했다. 유가도 재고 감소에 대한 우려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2일 처음으로 100달러를 돌파했던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2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1.24%(1.18달러) 오른 배럴당 96.27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달러는 주택 부진과 추가 금리 인하 기대로 하락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07%(0.0011달러) 오른 1.4706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1.4741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우지수가 1.86%, S&P500지수가 1.84%, 나스닥지수가 2.36% 하락하는 등 주가가 부진을 거듭하면서 원자재, 상품 쪽으로 투자 수요가 집중된데 따른 것이다. 특히 미국 최대 모기지 업체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이 파산설에 휩싸이며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지난 2000년 이후 최악의 출발을 기록했다.

미국 재무부 채권 수익률도 2004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윌리엄 오닐 로직 어드바이저스 상품 담당 파트너는 "전반적인 경제 상황에 위험이 가중되고 있으며, 이는 금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상품에 대한 대체 수요가 크게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폴 서더랜드는 "금이 마지막 가치 보존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시중의 돈이 오갈데가 없어지면서 금이 최고의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기업들의 위기도 원자재 상품의 매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결국 끝까지 버틸 것으로 예상됐던 제임스 케인 베어스턴스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바클레이 캐피털의 공동사장인 그랜트 크발헤임도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앞서 스탠리 오닐 메릴린치 전 CEO, 찰스 프린스 전 씨티그룹 회장의 뒤를 잇는 것이다.

이날 메릴린치 애널리스트인 가이 모즈코우스키는 씨티그룹이 지난 4분기에만 160억달럴에 달하는 자산을 상각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처럼 금융 위기가 가중되면서 금리 선물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30일 금리를 3.75%로 0.5%p 인하할 가능성이 70%로 급등했다. 1주전까지만 하더라도 0.5%p 인하할 가능성은 0%였다는 점에서 상황이 급반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인 존 힐은 "경기침체 우려 증가로 금에 대한 신뢰가 더욱 두터워지고 있다"면서 "미국 경기 침체 상황이 지속될 경우 결국 금값은 1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경우 달러화의 약세가 가속화될 것이며, 이는 금값 상승세를 더욱 부추길 전망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지난해 11월 23일 1.4967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다면 달러/유로 환율은 그 이상으로 치솟을 전망이다.(달러 약세)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