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정부' 첫 총리 인선 '초읽기'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8.01.08 18:36

"총리후보 금명 3~4배수 압축"...이원종·안병만 등 충청출신 '주목'

"금명간 3~4배수로 압축될 것이다".

차기 정부의 첫 국무총리 인선과 관련해 이동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이 8일 전한 말이다.

이 대변인은 "10여명의 예비후보 리스트가 보고돼 지금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고심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도 했다. 10명 정도의 총리 후보군을 놓고 고민중이며 이중 3~4명 정도로 1차 압축하겠다는 의미다.

이 대변인이 전한 '10배수'는 총리 후보로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린 인사들의 숫자와 얼추 맞아 떨어진다. 이 대변인은 "그간 언론에 거론됐던 이런 저런 분들이 (총리 후보) 범주 안에 들어 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현재까지 유력하게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은 정치인과 비정치인을 합해 10여명 남짓이다. 정치인 중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 정몽준 한나라당 상임고문의 이름이 올라 있다.

특히 박 전 대표와 심 대표는 '상수'다. 이들이 '수용'하면 총리 인선은 사실상 마무리된다는 게 이 당선인 주변의 얘기다.

다만 이들의 반응이 시원찮다. 박 전 대표는 "당에 남아 일을 하겠다"고 했다. 심 대표의 경우 이회창 전 총재와 호흡을 맞추고 있어 정치적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그래도 "한번더 (제안하겠다)"(최시중 전 고문) 등 이 당선인측의 구애가 계속되고 있어 이 두사람을 유력 후보에서 배제할 수 없다.


물론 한편에선 비정치인 인사들의 파일도 계속 검토되고 있다. 이들은 크게 대학 총장 출신과 행정가들로 나뉜다. 인수위원장인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 한승주 고려대 총장서리, 안병만 전 한국외대 총장,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박찬모 전 포항공대 총장 등이 학계 후보군이다.

행정가로는 이원종 전 충북지사와 이의근 전 경북지사가 거명된다. 이밖에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김학준 전 동아일보 사장의 이름도 리스트에 올라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들 중 유독 '충청권'과 인연이 깊은 인사가 많다는 점이다. 우선 정치인중 심 대표는 충청의 맹주로 불리는 인물. 박 전 대표도 충청 지역 영향력이 막강하다.

이 전 충북지사(충북 제천), 정 전 총장(충남 공주)과 안 전 총장(충북 괴산), 박 전 총장(충남 천안) 등도 모두 충청 출신이다.

왜일까. 배경에는 '4월 총선'이 자리하고 있다. 정권 초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서는 과반 이상의 의석이 필요한 만큼 충청권 출신을 '2인자'에 기용해 '캐스팅 보트'를 쥔 충청권의 표심을 잡겠다는 것이 이 당선인의 복안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 당선인과 인수위 주변에선 새 정부의 첫 총리로 '충청권' 인사를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편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총리 후보군을 금명간 압축하고 내주중 검증 절차를 거쳐 새 총리를 이달 16일께 지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오물만 들어 있는게 아니었어?...북한이 띄운 풍선 만지면 벌어지는 일
  2. 2 손웅정 변호사에 '1억 리베이트' 제안한 학부모… "형사 문제될 수도"
  3. 3 '사생활 논란' 허웅 측, 故이선균 언급하더니 "사과드린다"
  4. 4 '드릉드릉'이 뭐길래?…임영웅, 유튜브에서 썼다가 댓글 테러 폭주
  5. 5 '낙태 논란' 허웅, 방송계 이어 광고계도 지우기…동생 허훈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