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 주부, 비만에 각별한 주의 필요

머니투데이 이기형 기자 | 2008.01.12 10:31
나이가 10살 올라갈 때마다 기초대사량은 약 2% 정도가 감소한다고 한다. 먹는 것을 줄이지 않아도 가만히 있어도 살이 찐다는 얘기다. 이른바 나잇살이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이 줄어들고 게다가 활동량까지 줄어들면 체지방은 부쩍 부쩍 늘어 여기 저기에 살들이 바로 바로 붙는다. 조금만 방심하면 바로 비만으로 빠져들게 된다.

특히 폐경을 맞는 주부들의 경우는 안면홍조, 식은땀, 두근거림, 어깨결림, 관절통 등 폐경기 증후군과 함께 비만이 겹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폐경후 살이 급격히 찌는 이유는 스트레스에 따른 과식 등의 원인 이외에도 생리적으로 발생한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감소하고, 노화에 따른 생리적 활동력의 감소, 대사 활동력 조직의 감소 등으로 기본적인 생리활동에서 소요되는 '휴식 대사량'이 떨어진다.

휴식 대사량은 하루 에너지 소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체중이나 신체구성, 하루 열량 요구량을 결정하게 한다. 휴식 대사량이 저하되면 칼로리 이용이 감소되어 칼로리 섭취가 크게 증가하지 않아도 체중이 쉽게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기 때문에 폐경기 이후에는 적극적인 몸 관리가 요구된다.

◇만병의 근원 ‘뱃살’= 폐경후 거침없이 당기는 음식과 가사일 이외에 특별한 활동이 없는 주부들의 경우 뱃살이 급격히 늘어나기 쉽다. 뱃살은 만병의 근원이 된다.

피부층에 과도한 지방의 축적은 피부의 팽창을 유발하는데, 이 때 피부가 확장될 수 있는 한계를 넘으면 남녀를 불문하고 피부가 터지게 된다. 특히 하복부,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등의 피부가 터져 보기가 흉하며 사타구니, 겨드랑이, 발가락 등의 피부는 공기가 통하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접촉되어 무좀, 습진 등의 피부병이 생겨나기도 한다. 신체적 질환이외에도 정신적으로 우울증을 부를 수 있으며 심지어 치매를 부르는 속도가 정상인의 2배 정도 높다.

비만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21세기 신종 전염병으로 규정할 정도로 심각한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비만으로 인한 사망률도 전체 사망률의 50%를 차지할 정도.

서울시립북부노인병원 가정의학과 김윤덕 과장은 “실제로 비만으로 인한 뇌졸중, 심장병, 당뇨병 등 성인병 발병률은 약 45%에 이르며 전체 사망원인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며 "비만이 만병의 근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초기부터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비만자는 정상인에 비해 당뇨병 질환의 4배, 간병경증 질환의 2배, 뇌혈관질환의1.6배 및 관상동맥질환의 1.8배 정도 유병율이 높게 나타난다"며 "고도비만이나 초고도비만으로 판정되면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비만치료를 통해 대처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섭취한 만큼 배출해야= 일반적으로는 섭취에너지를 줄이는 것이 체중감량의 시작이다. 이와 함께 신체활동량을 조금 늘려 칼로리를 소모해줘야 한다. 그러나 폐경기 이후에는 신체활동량을 조금만 늘려도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무리한 운동은 금물이다. 몸에 무리를 주지 않고 비만탈출을 하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과 함게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평소에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자칫 심장마비나 뇌졸중의 위험이 높으므로 신체 적응 능력에 따라 운동 지속시간이나 빈도를 점차적으로 높여 나가야 한다. 즉, 운동시간을 일주일에 2분 내지 5분씩 늘려 4주 또는 6주 후, 운동시간은 30-40분, 운동 빈도는 5- 6회/주, 운동강 도는 최대심박수의 60-70% 수준으로 맞춰가야 한다.

폐경 후 체중조절을 할 때에는 무리하게 식사량을 줄이지 않도록 하고, 65세 이상의 노인의 경우라면 비만의 정도가 아주 심하다 하더라도 800kcal 이상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식사요법 시 단백질, 비타민과 무기질의 섭취가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단백질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체내 합성이 저하되고 흡수율이나 이용률도 떨어지기 때문에 생선, 두부, 콩, 기름기가 거의 없는 살코기 등으로 단백질의 섭취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비타민과 무기질 중에서도 칼슘이나 철분, 비타민 C의 섭취에 유의하도록 해야 한다.

미각이 둔화되어 음식을 점점 짜게 먹을 수 있는데, 나트륨의 섭취가 증가하게 되면 고혈압의 위험이 있으므로 음식은 되도록 싱겁게 먹도록 해야 한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부작용만 초래= 비만탈출을 위한 다이어트는 개인별 의학적 진단을 거친 후 신체조건에 맞은 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미연의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특히,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운동 시 심장근육에 많은 양의 산소와 혈액을 공급해 줘야하는데 무리하게 갑작스런 운동을 강행하면 심장에 부담을 줘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좁아지면서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무리한 다이어트는 삼가야 한다.

혹여 비만을 탈출하고자 인터넷을 통해 불법의약품은 저렴하게 구입해 마구잡이식 복용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약물요법의 경우 처방받지 않은 전문의약품 복용시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를 고려한 전문의의 의학적 판단이 필수적이다. <도움말; 서울시립북부노인병원 가정의학과 김윤덕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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