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얼음축제, 온난화로 녹아내린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8.01.08 14:31
6일 개막해 오는 3월 초까지 열릴 예정인 중국 하얼빈 전통 행사인 얼음 축제가 조만간 사라지게 될 지도 모른다. 지구온난화 탓이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중국 동북부 하얼빈 지역의 연 평균 기온은 기온 측정이 시작된 이후 최고치인 6.6도에 이르러 눈과 얼음을 빠른 속도로 녹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해마다 세계 각지에서 얼음 조각가들이 몰려들어 형형색색의 얼음 조각 작품을 선보였던 이 곳 역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온갖 공을 들여 조각을 완성시켜도 곧바로 녹아 없어지기 때문.

특히 얼음으로 만든 초롱불이 하얼빈 곳곳을 밝혔던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기온이 워낙 높아져 예년과 달리 얼음이 버텨내지 못한 탓이다.

로이터 통신은 "작품이 언제 무너질 지 몰라 걱정돼 얼음 조각을 바로 잡고 있는 중"이라는 한 참가자의 말도 전했다.

인 시에먼 헤이룽장성 기상관측소 선임연구원은 "하얼빈의 겨울철 평균기온은 예년보다 5도 이상 높아졌다"며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이상으로 기후변화 정도는 심각하다"고 말했다.


중국은 2005년을 기준으로 50억5900만탄소톤(온실가스량을 이산화탄소량으로 환산한 수치), 세계 2위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1위인 미국(58억1700만탄소톤)을 조만간 따라잡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중국은 심각한 물부족을 겪고 있으며 고위도 지방의 빙하도 매년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관광업계에서 '둠 투어(Doom Tour)'가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구온난화로 사라지는 경관을 기억 속에 담고자 하는 이들이 낳은 유행이다.

해수면 상승으로 수몰될 위기에 처한 해안 명승지나 빙하 절경을 자랑하는 고산 지대, 울창한 숲의 열대우림, 때때로 무릎 이상 높이까지 바닷물이 차오르는 남태평양 인근 지역이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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