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국가 올해 M&A 시장에서 맹위-FT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1.08 09:16

지난해 863억불 투자…오일달러 바탕 투자 확대 예상

넘쳐나는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걸프만 지역 국가들이 올해에도 여전히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맹위를 발휘할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보도했다.

걸프만 지역의 6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걸프협력기구(GCC) 국가들은 지난해에만 모두 830억달러 규모의 해외 기업 인수에 참여했다. 이는 전년의 2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M&A 조사업체인 제피르(zephyr)에 따르면 지난해 GCC 회원국들은 최소한 173개의 M&A에 참여했다. 하지만 일반에 공표되지 않은 108개의 해외 M&A를 비롯해 실제로 이뤄진 거래는 173개를 훨씬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딜로직에 따르면 중동 국가들이 참여한 830억달러는 전체 글로벌 M&A 규모의 1.7%에 불과한 수준이다. 그러나 걸프 지역 투자자들은 씨티그룹과 UBS 등 대형 금융기관에 대한 지분을 늘리는 등 영향력을 크게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가 지속으로 걸프협력기구(GCC) 6개 회원국들의 구매력이 확대되면서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이치방크 중동지역 최고경영자(CEO) 헨리 아잠은 "유가가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GCC 지역의 오일달러는 더욱 늘어나게 되고 국부펀드도 글로벌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동 국가들의 투자 확대는 유가 수준에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무라 증권의 중동투자은행 부문 책임자인 아나이스 파라즈는 "중동지역 투자자들이 아시아와 이머징 시장의 M&A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아시아와 중동 지역의 연계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동 지역 투자자들이 브릭스와 남미 국가들에 대해서도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과 인도가 주요 투자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가 지난 2002년 이후 4배 가량 급등하면서 GCC 국가들은 해외 자산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려왔다. GCC 회원국들의 해외 자산은 어림잡아 1조5000억달러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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