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횡보끝 다우·S&P 소폭 상승

김유림 기자 | 2008.01.08 06:12

나스닥은 7거래일 연속 하락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횡보 끝에 다우와 S&P500지수가 겨우 상승으로 끝났다.

나스닥지수는 그러나 이날도 하락 마감해 무려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지난주 낙폭이 지나쳤다는 인식으로 장 초반 저가 매수세가 몰리며 반등을 모색했지만 비관적인 경기 전망이 쏟아져 갈팡질팡했다.

유가 급락으로 정유주들이 하락하고 기술주 등급 조정으로 애플, 구글 등 주요 기술주들이 하락한 것도 상승세 굳히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다우지수는 27.3포인트(0.21%) 상승한 1만2827.49로 마감했고 S&P500지수는 4.6포인트(0.32%) 오른 1416.18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5.19포인트(0.21%) 밀린 2499.46으로 거래를 끝냈다.

다우지수는 특히 최대 최저점과 최고점 차이가 150포인트까지 벌어지는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 비관적 경기 전망 쏟아져

월가 투자은행들과 정부 관계자들 모두 비관 일색의 경기 전망을 쏟아내 반등에 부담을 안겼다.

메릴린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수석 이노코미스트는 7일 투자자들에게 발송한 메모를 통해 "12월 고용지표는 미국 경제가 이미 침체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신호"라고 밝혔고 메릴린치도 "침체가 이미 시작됐으며 이제 문제는 얼마나 오래 얼마나 깊이 지속될지 여부"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마틴 펠트스타인 하버드대학 경제학과 교수 겸 전미경제연구소(NBER) 의장은 미국의 경기 침체 확률이 50% 이상으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달 초만 해도 침체 확률이 '50%'라고 밝혔지만 12월 고용지표 발표 후 50% 이상으로 높아졌다고 수정했다.

펠트스타인 교수는 지난 5일 12월 고용지표 발표 직후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경기침체 가능성이 50% 정도라고 말했지만 소폭 높아졌다"면서 "경기 침체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 보다 일어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그는 "12월 고용 지표를 확인한 소비자들은 미래에 대해 더욱 불안해질 수 밖에 없다"면서 "소비를 더 줄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올해 미국 경제를 끌어 내리는 추가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경기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증거가 더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폴슨 장관은 이날 뉴욕 안보분석가협회가 주최한 강연에서 "투자자들이 미국 금융시장에 대해 여전히 불안해 하고 있으며 미국 경제가 주택 위기로 인한 문제들을 완전히 떨쳐버리기 전까지 성장이 둔화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가 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신호들은 향후 몇 주 혹은 몇 달까지 계속 보게 될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회복하기 전까지는 추가적인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품투자 전문가인 짐 로저스는 미국 경제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것 중 최악의 경기침체로 향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로저스는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최악의 경기 침체로 향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달러를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 씨티 최대 10% 감원설

CNBC는 씨티그룹이 전체 인력의 최대 10%를 감원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보도했다.

씨티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내부적으로 전체 인력 32만7000명의 5~10%를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CNBC는 "비크람 판디트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씨티의 구조 개편(리스트럭처링)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 있으며 다음주에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 기술주·정유주 약세 주도

UBS는 이날 IBM과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UBS는 "소비 둔화 조짐에 따라 하드웨어에 대한 소비는 특히 둔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하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IBM이 1.8%,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가 7.3% 급락했고 애플과 리서치인모션 등 기술주들이 이 여파로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유가 급락으로 셰브론을 필두로 한 정유주들(-1.85%)과 프리포트맥모란 등 광산주들도 약세로 끝났다.

미 최대 전자제품 유통 체인인 베스트바이는 베어스턴스가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해 1% 넘게 하락했다.

베어스턴스는 "전자 제품의 판매 동향은 큰 사이클을 이루며 순환하는데 사이클상 판매 둔화기에 접어들었다"면서 "지난 몇 년간 소비자들이 구매에 나섰던 디지털카메라와 MP3플레이어, 디지털TV, 노트북, 게임기 등의 전자 제품이 상용화되면서 적극적인 구매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하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 제약·유틸리티 강세

암치료제 제약사 셀젠은 올해 순익이 45% 증가할 것이라고 밝혀 강세를 보였고 바이오젠은 지난해 순익이 목표치를 추월했다고 밝혀 상승했다.

오히아오주의 전기 설비 소유 기업인 퍼스트에너지는 2.7% 급등하며 유틸리티 업종 지수 강세를 주도했다.

AT&T는 도이치뱅크가 올해 톱픽 종목으로 선정한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도이치뱅크는 견조한 매출 증가와 자사주 매입 계획 등을 선정 이유로 제시했다.

크리스피크림도너츠는 턴어라운드에 실패한 최고경영자가 사임키로 하자 9% 넘게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학자금 대출 전문업체인 살리매도 턴어라운드 전문가인 앤소니 테라치나오늘 회장으로 선임한다는 소식에 12% 급등했다.

◇ 유가 급락, 달러 강세

국제 유가는 배럴당 3달러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로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데다 미 북동부 지역의 기온이 예년 보다 높아 난방유 수요도 줄 것이라는 전망에 3일 연속 하락했다.

동부시간 오후 3시49분 현재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2월물은 전일 보다 2.75달러(2.81%) 급락한 배럴당 95.16달러를 기록했다.

유가가 95달러대로 떨어진 것은 7거래일만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난방유 수요의 80%에 달하는 북동부 지역의 난방유 수요가 다음주 평년대비 34%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 달러화 가치는 올 들어 처음으로 엔화 및 유로화 대비 상승했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경제 성장이 미국 경기 둔화 충격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며 달러 가치가 올랐다.

달러화 가치는 특히 엔화에 장중 한때 1.1% 상승해 2주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다 동부시간 오후 3시50분 현재 0.43% 오른 109.07을 기록중이다.

뉴욕 소재 도쿄미쓰비시UFJ의 외환전략가는 "지난 주말 고용 약세 때문에 달러를 팔아치운 투자자들이 다시 저가 매수에 나섰다"고 말했다.

달러화는 유로존의 경제가 둔화되고 있어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추가 인상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유로화에도 상승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 보다 0.31% 하락한 1.4698을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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