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위기 TU…시름 깊어지는 SKT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08.01.07 17:00

TU, 직원 30%감축 등 자구..SKT "밑빠진 독에 물부어야 하나"

'답답하다.'

침몰위기에 몰린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사업자인 TU미디어를 바라보는 SK텔레콤의 심정을 대변하는 말이다.

TU미디어는 7일 10여명의 인력을 SK그룹이 상반기에 설립할 예정인 마케팅컴퍼니로 발령내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전체 인력 200명(비정규직 포함)중 최대 30%까지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TU미디어의 누적적자는 2700억원수준. 현 상태로는 1분기내 완전자본잠식에 빠져든다. 이번 고강도 구조조정은 1대 주주인 SK텔레콤을 설득, 추가 증자를 얻어내야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지난 2005년 위성DMB서비스를 개사한 TU미디어는 그동안 2682억원을 증자, 서비스 확산에 나섰지만, 경쟁제인 지상파DMB의 무료 보급과 지상파방송 재전송의 지연 등으로 인해 경영난을 겪어왔다. 현재 TU미디어 가입자수는 127만명 수준.

이렇다보니 SK텔레콤은 TU미디어에 대한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 추가 증자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심지어 내부에서조차 "현 상황에서 위성DMB사업을 정리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의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TU미디어의 사업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추가 증자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증자를 해도 회생가능성이 안보이는 상태에서 증자안이 이사회를 통과할 수 있겠느냐"고 밝혔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추가 증자를 포기, TU미디어에서 완전히 손을 뗄 경우 그동안 위성투자 및 TU미디어 증자 등으로 투입한 약 5000억원이 물거품이 될 뿐 아니라 100만명을 넘는 위성DMB 가입자들의 반발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업계 전문가들은 위성DMB사업의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서는 과감한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TU미디어 관계자는 "IPTV와의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위성DMB의 대기업 지분제한을 폐지하고, 지상파 재전송에 있어도 전향적 조치가 있어야 그나마 회생을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TU미디어 관계자는 "당장 3월정도면 완전자본 잠식으로 월급도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절박한 심정을 토로했다.

SK텔레콤은 이에 따라 TU미디어가 완전자본 잠식에 빠지는 3월까지 추가증자여부를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두달내 위성DMB사업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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