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내 위기의식 팽배…갈등 봉합될까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8.01.07 18:12
"설운 것이 역사다. 두려운 것 역사다. 두려워도 피할 수 없는 것 역사"(김지하, 겨울 거울2 중)

대통합민주신당 내부의 위기의식의 팽배한 가운데 7일 열린 중앙위원회의로 분란을 잠재울 수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중앙위에서는 당 쇄신안의 핵심쟁점인 당 대표 선출방식이 결정된다. 현재로선 '합의추대'가 우세한 상황.

오충일 대표는 중앙위에서 "국민과 언론이 최근 신당이 좀 잘해서 견제세력이 돼 주기를 주문하고 있다. 역사도 그렇게 주문하고 있다"면서 김지하 시인의 시를 인용했다.

그는 "민주개혁과 미래 세력이 감당해야 할 역사적 몫을 야당이 돼서도 해야 한다는 명령 같다"고 말을 이었다. 대선 패배 후 우왕좌왕하면서 상처를 봉합하지 못하고 있는 당 내부 모습에 대한 자성인 셈.

이어 "우리 안에 분열은 없었다. 다만 이견이 있었을 뿐"이라면서 "이견은 중앙위를 통해 하나로 묶고 총선에서 우리가 해야 할 몫을 해내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당 쇄신위의 김호진 위원장도 "한국정치사에서 '쇄신'하면 정치공학적 접근을 얘기했지만 이번엔 '생명공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줄기세포 자체를 바꾸는 환골탈태를 하지 않으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골탈태에) 실패한다면 신당의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이것을 기회로 녹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왜 지도부 선출과 당권이 어디로 가느냐에 관심을 가지느냐. 정녕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당 골격을 어떻게 새롭게 만드느냐"며 새 지도부 구성에만 골몰하고 있는 일부 세력에도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공자의 '후목불가조'(朽木不可雕)라는 말을 인용, "썩은 나무로는 조각도 할 수 없고 집도 지을 수 없다"며 "이 말씀이 어떤 가르침을 주는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한편 이날 중앙위가 열리기 직전 구로지역 당원들이 의원회관에서 얼마전 정계은퇴를 선언한 김한길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참석한 중앙위원들에게 당 분열의 책임을 물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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