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 떠도는 '신제품을 개발하였다더라' 혹은 '누가 M&A를 한다더라'는 식의 '카더라' 정보, 즉 루머에 현혹되어 매수하였다가는 자칫 낭패를 볼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물론 루머가 죄다 엉터리는 아니다. 시장에서 돌아다니는 풍문은 가끔 들어맞기도 한다. 실제로 어떤 주식의 경우는 루머가 사실로 판명된 이후 연일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서 그것을 무시하고 매수하지 않았던 투자자들의 속을 뒤틀리게 한다.
그러나 증시 격언은 궁극적으로는 틀리지 않는다. 급등한 주식일수록 하락폭도 크다. 한때는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여 '정보로 흥한 것'처럼 보였지만 그 이후에는 주가가 폭락해버려 진작 팔지 못하였거나 혹은 뒤늦게 매수에 뛰어든 사람들은 결국 '정보로 망한' 결과가 되고 만다.
하면 할수록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주식투자이다. 주가의 움직임에 대하여 좀 알 것 같다는 자신감이 붙는 순간에 주가는 금세 예상과는 전혀 다른 엉뚱한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우리의 뒤통수를 때린다. 그래서 반신반의하노라면 주가는 그때는 말 잘 듣는 아이처럼 우리들의 기대대로 움직인다. 자신감을 가지고 덤비면 주가는 곧잘 우리들의 기대를 배반하지만, 반대로 조심조심 접근하면 주가는 곧잘 우리의 말을 듣는다. 대체 어느 장단에 춤추어야 할지. 참으로 어렵다.
이렇게 어려운 주식투자를 위하여 투자자들은 저마다의 방법을 사용한다. 앞서 든 예에서처럼 루머를 뒤쫓는 사람, 증권회사 직원이 추천하는 대로 사거나 파는 사람, 회사의 재무구조 등 근본적 분석에 의존하는 사람, 기술적 분석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 혹은 이도저도 아니라 '감'에 의하여 거래하는 사람 등등. 그런데 '꿩 잡는 게 매'라는 말처럼 어떤 방법이 절대적으로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익을 낼 수 있다면 미아리 처녀도사가 시키는 대로 매매하거나 주사위 던지기로 종목을 고른들 누가 탓하겠는가? 하지만 사용가능한 투자기법이라면 최소한 지속적이고 꾸준한 투자성과를 얻어내는 방법을 택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기술적 분석법은 꽤 도움이 된다.
사람이 하는 일이므로 항상 옳을 수는 없다. 자주 틀린다. 정보를 이용하면 정보가 헛정보로 밝혀지는 때가 많고, 증권회사 직원의 조언을 따를 때면 자칫 그 직원의 자질이 의심스러울 수도 있으며, 회사의 내용은 탄탄하지만 주가는 기업 내용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할 수도 있고, '감'이 언제나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술적 분석에 의하여 패턴을 살피고, 추세선을 긋고, 지표상의 매도/매수 신호를 따르다보면 최소한 자신이 생각하였던 대로 주가가 움직이지 않을 때, 그 잘못을 다른 기법보다는 빨리 알아낼 수 있다. 결국 투자자의 잘못을 빨리 인정하고 얼른 손절매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기술적 분석기법의 장점이다. 물론 기술적 분석기법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주장할 수도 없다.
그러나 이익은 늘리고 손해는 줄이라(Let profit run, cut loss short)는 투자지침을 즉시 얻어낼 수 있는 기법이 바로 기술적 분석기법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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