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세계전망]⑤인플레이션 시대가 왔다

더벨 정성민 기자 | 2008.01.07 15:39

"세계화 디플레이션 효과 감소+유가 등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

이 기사는 01월07일(15:0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올해 세계 경제는 최근 수년간 보지 못했던 인플레이션 압력을 경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 오름폭은 지난해를 능가하고 원자재가격 강세도 지속돼 인플레이션을 견인할 전망이다.

더구나 저가격 제품을 세계에 퍼뜨려 인플레이션 위험을 제거했던 중국의 역할도 줄어들 전망. 오히려 인플레이션 수출국으로 변모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둬야 할 지경이다.

7일 한국은행은 '2008년 세계경제 전망 및 주요 현안' 보고서에서 올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을 견인하는 가장 큰 요인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제유가를 포함한 원자재가격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국제유가가 연평균 기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기타 원자재가격도 곡물가격을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수요가 견실한 가운데 산유국의 증산여력 제약과 OPEC 고유가 유지 정책, 지정학적 위험 고착화 등의 영향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곡물가는 낮은 재고수준과 고유가에 따른 대체연료 수요확대 등으로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경제 둔화 등으로 철광석을 제외한 금속광물은 안정되겠지만 곡물은 낮은 재고수준과 고유가에 따른 대체연료로 수요가 확대된 상황이다.


세계화(Globalization)가 준 선물로 지칭되던 디플레이션 효과가 감소되는 것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실제로 미국의 대중국 수입물가는 지난해부터 큰 폭 상승, 인플레이션 억제효과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국 수입물가는 지난 2007년 5월 전년동기대비 플러스로 전환된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여 11월 현재 전년동기대비 2.3% 상승했다.

이에 대해 그린스펀 전 연준의장도 "미국 생산성 감소와 대중국 수입품목 가격상승은 저인플레이션 시대 종료를 시사한다"며 "미국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 초기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국 통화정책이 완화로 돌아서는 기조변화도 인플레이션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시점이다.

한은은 "2007년 하반기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하하는 등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했다"며 "미국, 영국, 캐나다 중앙은행이 최근 정책금리를 인하한데 이어 유럽중앙은행(ECB)도 올해에는 인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요 예측기관들은 대체로 1분기 이후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완만해 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 역시 장담하기는 어렵다.

한은은 "1분기까지 주요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지속한 후 2분기부는 완만히 하락할 것이라는게 주요 예측기관의 전망"이라면서도 "하지만 중동 및 구소련 지역 산유국에서 최근 경기과열에 의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대되고 있는 점은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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