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12월 미 비농업취업자가 시장예상(7만명)을 하회한 전월비 1.8만명 증가에 그친 가운데 실업률도 5%로 급등하며 경착륙 우려를 확산시켰고, 신용경색 및 주택시장 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미 경제의 유일한 구원투수가 견조한 고용이었다는 점에서 12월 고용부진은 상반기 중 경제침체의 골을 깊게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금리인하에 의한 하반기 회복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연초 미국경제, 분명한 양대 경고등 출현: 미 경기판단의 3대 핵심지표는 제조업 ISM지수 및 고용 그리고 소매판매 지표 등 3가지였다며, 이런 측면에서 연초 불거진 12월 미 제조업 ISM지수의 중립선 큰 폭 하회에 이은 12월 비농업취업자 증가세의 격감은, 미 경제에 대한 분명한 양대 경고등이 출현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미국경제가 2001-2002년과 같은 대대적 고용침체로 연결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밝혔다. 12월 미 고용시장에서도 서비스업 및 정부부문의 취업자는 전월비 각각 9.3만명, 3.1만명 증가하는 등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갔다는 것. 특히 미 경제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서비스업에서의 ISM고용지수가 12월 중 52.1%를 기록하며 서비스업에서의 고용확장추세가 여전히 견조하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2001년 미 경제 경착륙 당시 제조업 및 서비스업 ISM지수가 모두 수축영역에 위치했다는 점에서 2008년 미 경제에 대한 장기침체 예단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12월 중 미 비농업취업자는 부진했지만 고용여건 판단의 또 다른 지표인 시간당 임금 및 근로시간은 각각 전월비 0.4% 상승 및 0.4시간 확대됨으로써 미 고용부진이 단기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며 "특히 미 소비경기와 밀접한 정의 관계에 있는 노동소득이 12월 중 전년동기비 5.4% 증가하며 연평균 5.1% 증가를 상회한 점은, 취업부진이 곧 바로 소비위축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금리인하에 경기회복 가능성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12월 미 농업취업자의 부진은 연준으로 하여금 1월말 연방기금금리 인하의 명분을 높이는 동시에 금리인하 폭을 확대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특히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질수록 기대인플레가 확산될 가능성이 희박한 점 역시 이같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에따라 08년 미 경제가 01-02년에 비해 높은 이익마진 및 낮은 재고부담 등 기초여건이 양호하다는 점에서 하반기 중 정책금리 인하의 경기부양효과는 유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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