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락 SK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실제 미국경기 하락이 확인되고 있지만 침체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주말 발표된 12 월 미 고용지표는 경기침체 우려에 기름을 부은 꼴로 비농업 신규고용은 1만8000명에 불과해 예상치 7만명을 크게 하회했고, 지난 3개월 평균 10 만6000천명에도 크게 못 미쳤다. 반면 실업률 5.0%에 달해, 예상치 4.8% 및 전월 4.7%를 크게 상회했다.
고용 부진은 건설업, 제조업, 서비스업 전 부문에서 공통적으로 악화됐고, 특히 고용의 84%를 담당하는 서비스업 부문에서 신규 고용이 9 만 3000명에 그쳤다. 고용과 함께 시의성 있는 경기지표로 꼽히는 ISM 지수도 제조업 부문이 기준선 50 을 하회하여 미국 경제가 하강 국면에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최 연구원은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미 국채, 금, 엔화 등 안전자산으로의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엔화는 전고점 돌파를 위협했고, 금 가격은 신고치 경신을 지속하는 반면 S&P500 지수는 전저점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는 것.
다만 지난 4Q 위험자산 회피의 주요 요인이었던 유동성 경색은 현재 완만히 안정되고 있는 단계로 분석했다. FRB 는 1 월에도 2 차례에 걸쳐 각각 300 억 달러의 TAF(기간입찰대출)을 실시하여 금융기관 유동성 보강을 지원키로 결정했고, 이에 따라 금융기관 자금조달 압력을 나타내는 Libor-OIS 스프레드가 안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현재 부정적인 점인 컨센서스가 지난 3Q 이후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것, 긍정적인 점은 지난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가 경기 저점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경기하강 폭이 어느 정도일 지는 불확실하나, 결과 확인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주요 경기지표가 미국 경제의 하강을 확인하고 있지만 침체에 이를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기본적 시각"이라며 "이번 조정을 지난 수년간 자산시장 붐의 종식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10 일 POSCO부터 시작되는 어닝 시즌은 국내 상장기업의 이익성장 추세를 확인시켜 줄 전망"이라며 "박스권 하단으로 내려올수록 시장의 공포를 역이용해야 한다는 기존의 관점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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