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고용쇼크에 대한 변명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8.01.07 08:42

고용지표 상향가능성+금리인하 등 美정책+디커플링

1만8000명.

미국의 1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수 증가치다. 예상치(7만명)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다. 이 숫자로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250포인트이상 하락했고 나스닥은 3.77% 떨어졌다.

고용쇼크, '1월 효과'가 아닌 '1월쇼크' 가능성
7일 월요일 코스피시장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증시에서 '블랙 먼데이'를 예상하지 않을 수 없다.

NH투자증권은 2008년 가장 어려운 국면으로 진입했다며 '1월 효과'가 아닌 '1월 쇼크' 가능성을 내비쳤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새해 주식시장 주변환경은 1월 주식시장이 기대와 달리 충격으로 다가올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며 "기대감보다는 사실(Fact)에 근거한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동안 미국은 주택경기 위축에 따른 소비둔화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그러나 양호한 고용지표가 이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다. 하지만 이제 그런 희망도 갖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에 대한 희망을 버리기에는 이르다.

美 고용 지표 상향 가능성
우선 미국의 고용지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데 머뭇거리게 된다. 이번 12월 고용지표 발표때 미 노동부는 11월 고용자수 증가를 기존 9만4000명에서 11만5000명으로 상향조정했다.

극단적인 예는 지난해 8월 고용지표 발표 때였다. 9월 초 8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4000명 감소로 발표됐으나 10월 발표 때는 이를 8만9000명 증가로 수정한 바 있다. 이 같은 미 노동부의 통계적 오류로 글로벌 증시는 쇼크에 빠졌고 연방준비은행(FRB)은 50bp의 금리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11월 비농업부문 일자리수가 이번 발표에서 상향조정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12월 일자리수도 상향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FRB·美정부 대응책 마련
8월 고용지표 발표때 FRB의 대응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통계적 오류로 밝혀졌지만 FRB는 발빠른 대응을 보였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졌지만 FRB는 경기침체에 맞서 싸울 용병(금리인하)을 부릴 준비가 돼 있다. 실제로 12월 고용지표가 발표된 이후 연방기금 금리선물은 기준금리 50bp인하 가능성을 58% 반영했다. 발표이전에는 34%에 불과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고 4일 백악관에서 주요 금융실무진들과 실무회의를 직접 주재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혼란한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부시 대통령이 현 경제상황을 그대로 둘 수 없기 때문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로 경기침체 우려가 바로 해소되는 것은 아닐지라도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안정에는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미국보다는 중국 영향권
최근들어 우리 증시가 미국보다는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는 점에서도 희망을 찾을 수 있다. 지난해 아시아 주요국가에서 유일하게 하락한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의 시가총액 1위 기업은 토요타로 자동차 기업이다. 자동차업종은 미국의 소비와 직결되는 업종이다.

반면 코스피시장의 시가총액 1위 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외 디스플레이와 휴대폰이라는 비교적 잘 짜여진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토요타가 24.1% 하락했지만 삼성전자는 9.3% 하락하는데 그쳤다.

아울러 코스피시장에는 포스코현대중공업의 두각이 있었다. 바로 중국 관련주다. 최근들어 4/4분기 실적 전망치가 하향조정되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 관련주는 예외다.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관련 수혜가 기대되는 섹터의 실적은 단기간에 약화되지 않을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중국관련주로 기관의 매수세가 미리 유입되고 있어 이들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킬 것이란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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