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제르 아기넬리 발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연말 기자간담회에서 "발리는 사회적 책임에 대한 투자에서 다른 어떤 글로벌 기업에도 뒤지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기넬리 CEO가 40분의 프리젠테이션과 1시간의 질의응답으로 이뤄진 연말 기자간담회 내내 강조한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었다. 프리젠테이션의 초점도 발리의 내년 사업 전망이나 실적 목표에 두지 않았다. 발리가 어떤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 활동에 얼마나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지를 가장 먼저, 또 가장 중요하게 소개했다.
발리의 사업 계획도 이익 창출의 관점이 아니라 브라질 경제에 대한 기여도란 측면에서 설명했다. 단적인 예로 향후 매출액이나 이익 목표는 아예 언급하지 않고 일자리 창출 목표만 제시했다.
아기넬리 CEO는 또 발리가 세계 주요 철강회사들과 합작으로 브라질 내에 철강공장을 건설하고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며 발리가 브라질의 철강산업 발전과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발리의 석탄사업은 브라질의 철강산업 발전에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비료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칼륨과 인산염에 대한 투자는 친환경 에너지인 에탄올을 비롯한 브라질의 애그리비즈니스(농업 관련 산업, Agriculture+ Business)에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접근했다.
한편, 질의응답 시간에는 현재 진행 중인 철광석 가격 협상과 광산 개발 계획, 추가적인 철강공장 건립 계획, 발리의 에너지 개발 투자 등 다양한 이슈가 제기됐다. 민감한 주제인 가격 협상과 관련, 아기넬리 CEO는 상당폭의 인상이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철광석 현물가격과 장기 계약가격 사이의 불일치가 너무 심하다"며 "철광석 시장의 이런 가격 왜곡 현상은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협상이 예년보다 길어질 수 있으며 우리는 장기 협상에 임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우리가 설득하거나 설득될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그넬리 CEO는 기자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와 만나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참석한 언론사인 머니투데이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포스코 등 한국의 철강산업과는 오랫동안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