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꿈]올림픽 끝나면 中버블 끝?

베이징=유일한 기자, 김주동 기자 | 2008.01.07 14:41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으로 옮겨 일한 지 4년째인 김명신 조사담당 연구원은 중국인들의 부동산 투자 열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2007년 내내 중국 정부는 과열이라며 투기를 말렸지만 통하지 않았다.

김 연구원은 "일반 샐러리맨들까지 투기를 위해 은행 대출을 받아 한채의 아파트를 더 구입하는 것을 쉽게 접할 수 있다"고 했다. 자신이 거주할 아파트를 대출을 받아 구입해 이자를 갚느라 '고강도 긴축'을 하고 있는 한국의 월급쟁이들하고는 스케일이 다르다고 한다.

광저우, 상하이, 선전 등 중국의 주요 도시 부동산값은 2002년에서 2007년까지 3배 정도 뛰었다. 움직임이 더디다는 베이징도 이기간 2배가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 부동산 랠리가 한창일 때, 샐러리맨들의 아파트와 주상복합 매입은 중국 주요 도시에서 유행을 타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의 연이은 금리인상으로 아파트 값이 조정받으면서 열기는 조금 냉각됐다. 이미 주요도시의 아파트값은 10~30% 하락했다.


컨설팅업체에 다니는 후 모씨(35)는 요즘 올림픽을 앞두고 베이징 시내 전역에서 치솟고 있는 마천루가 반갑지 않다.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인상과 금리인상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후 씨는 깜짝깜짝 놀란다.

현재 대출 금리는 7.47%. 후 씨는 "'아직은' 아니지만 대출 금리가 8%를 넘어서면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베이징 올림픽 특수를 계기로 중국 경제가 세계의 중심으로 비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한편에서는 의심도 적지않다. 크게 부동산, 주가와 같은 자산 과열이 심하고 물가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인민은행은 자산 버블과 물가불안을 잡기 위해 지난해 대출금리를 6번이나 올렸다. 올해는 아예 통화 팽창 억제를 정책 목표로 천명한 상태다. 후 씨와 같은 투자자들은 더 많은 이자를 내야한다.

자칫 과열의 반대방향으로 쏠림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중국이 올림픽 이후 버블 붕괴라는 쇼크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에서 만난 전문가들은 중국식 중앙 계획에 따라 쇼크는 사전에 통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스웬 서남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국가 주도 계획에 따라 시장개혁, 지역발전이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8%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급증하는 투자와 소비를 바탕으로 10% 성장은 장기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버블 붕괴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확신했다.

주희곤 우리투자증권 베이징리서치센터 팀장은 물가 급등은 돼지고기 등 일부 식료품 폭등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2008년 상반기 물가는 5%대로, 하반기에는 4%대로 떨어져 전체적으로 4% 초반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신은 베이징이 고향이지만 조상들은 스촨성에 적을 두고 있다는 주 팀장은 "변방 농촌 지역의 소비여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침체는 거리가 멀다고 덧붙였다.

↑ 베이징의 화려한 마천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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