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업률 급등 경기침체 신호"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1.05 10:25
실업률 급등으로 이미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들어섰다는 우려가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5일 보도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실업률은 5%를 기록, 2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12월 실업률은 지난 3월 실업률인 4.4%보다 무려 0.6%p나 높은 수치다. 비농업부문 고용은 1만8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2003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두 지표 모두 '쇼크' 수준으로 경제학자들은 이를 경기 침체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베어스턴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존 라이딩은 "1949년 이후 실업률이 침체기를 제외하고 이 정도까지 오른 적은 없었다"면서 "이미 침체에 대한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미국 과거 경제 침체기를 살펴보면 항상 높은 실업률이 따라왔다. 가장 최근 경제 침체기에 들어가기 직전인 2001년 3월 실업률은 0.4%p 가량 높아졌으며, 1990~1991년 경제침체기에도 역시 실업률은 상당정도 올라갔다. 경제학자들이 실업률 증가를 경기침체 신호로 받아들이는 이유다.


미국의 불황, 호황을 판단하는 민간 연구소인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실업률 하락을 계기로 국내총생산(GDP), 급여, 생산, 매출 등 경기 신호들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디시전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앨런 시나이는 "미국 경제 구조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명확한 경기 침체 신호가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령화 사회로 이행하면서 건강, 음식점 분야에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며 고용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고용이 계속 늘어나게 만들고 있다"면서 "이러한 효과를 제외할 경우 이미 미국 경제는 침체로 가고 있음이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RBS 그린위치 캐피털 마켓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스탠리는 "제조업경기악화, 실업률 상승 등 일련의 약한 경제 지표들을 비추어 볼때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지기 시작했다"면서 "2008년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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