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고용쇼크", 다우 256p↓

김병근 기자 | 2008.01.05 06:49

3대 지수 일제 급락.. 그로스 "금리 내려도 경기침체 못 피한다"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고용지표가 4년여래 최저로 떨어지고 서비스지표 성장세가 9개월래 최저로 하락함에 따라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50bp 금리인하를 내다보는 투자자들은 50%로 늘어났다.

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56.54포인트(1.96%) 하락한 1만2800.18로 마감, 1만3000선을 내줬다. S&P500지수는 35.53포인트(2.46%) 빠진 1411.63으로, 나스닥지수는 98.03포인트(3.77%) 급락한 2504.65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지난주 대비 6.3% 하락했다.

◇ 고용 4년여래 최저-서비스 9개월래 최저

이날 발표된 두 경제지표는 모두 미국 경제침체 우려를 심화시켰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수는 1만8000명 증가, 2003년 8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는 7만명 증가였다. 실업률도 전달 4.7%에서 5.0%로 뛰어 2005년 11월 이후 2년 2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그나마 임금 사정은 전문가 예상을 소폭 웃돌았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대비 0.4%, 전년대비로는 3.7% 오른 17.71달러로 월가 예상치 0.3%, 3.6%을 넘어섰다.

MFS 투자운용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제임스 스완슨은 "경제가 확실히 급격하게 하향 추세를 타고 있다"며 "주식시장이 한동안 큰 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어스턴스의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존 라이딩은 "1949년 이후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 빠지지 않았던 때에 이처럼 실업률이 높았던 적은 없었다"고 말해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 들었음을 시사했다.

비제조업 분야 성장률은 9개월래 최저를 기록했다. 구매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지난달 ISM 비제조업지수는 53.9를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 53.5는 넘었지만 9개월래 최저 수준이다. 서비스 산업은 미국 경제의 약 9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4캐스트의 데이비드 슬로안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 분야 성장세는 계속 둔화할 것"이라며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큰 폭의 금리인하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연방기금 금리선물은 기준금리 50bp 인하 가능성을 56% 반영하고 있다. 이 비율은 전날 34%였다.

◇ 빌 그로스 "FRB, 경기침체 못 피할 것"

세계 최대 채권 펀드인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경영자(CEO)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인하해도 경기침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3% 이하로 낮춘다 해도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정도의 고용지표는 분명 경제 체질이 매우 약해졌음을 드러낸다"고 덧붙였다.


◇ 홈디포, HP, 인텔 등 대형주 약세 주도

미국 경제 침체 우려가 증폭되면서 순익 감소 우려로 대형주들이 약세를 주도했다. 홈디포가 3.41% 밀려 4주래 최저를 기록했고 휴렛팩커드(HP)는 5.28% 급락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1.25% 빠졌다.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은 투자의견 하향이 겹쳐 8.1% 급락했다. 2년래 최저 수준이다. JP모간은 이날 인텔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크리스토퍼 데인리 등 JP모간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를 통해 "PC시장에서 인텔 제품에 대한 주문률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점이 확인됐다"고 투자의견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JP모간은 이어 인텔의 2007 회계연도 순익 전망을 주당 1.24달러에서 1.23달러로 낮췄고 올해 전망도 1.66달러로 내렸다.

인텔 여파로 애플도 7.6% 급락해 2005년 4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 베드 배스&비욘드, 실적 악화 탓 급락

미 최대 가정용품 유통업체인 베드 배스&비욘드는 4.42% 하락, 6년래 최저로 밀렸다. 분기 실적이 15년래 처음으로 하락한 여파다. 이 회사는 "고유가와 주택 가격 하락 여파로 4분기 순익이 15년래 처음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의류 유통업체 탤봇은 11.42% 폭락했다. 이 회사는 아동용 및 남성용 의류 사업을 접으면서 800개의 일자리를 삭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만 시가총액이 절반이 증발했다.

◇ 국제유가-달러 가치, 하락세

미국 경제 침체 우려가 심화함에 따라 국제유가도 하락세를 탔다. 경기 침체 여파로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1.26% 하락한 배럴당 97.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WTI 2월 인도분은 배럴당 100.09달러까지 급등했었다.

달러 가치도 하향 곡선을 그렸다. 엔/달러 환율은 1.08% 떨어진 108.24엔으로 마감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0.35% 오른 1.4786달러를 기록, 1개월래 최저로 상승했다. (달러 가치 하락)

국채 가격은 급등했다. 국채 수익률은 2004년 11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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