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올해는 뜰까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08.01.06 12:23

KT 등 연초부터 사업 드라이브..번호부여 등 정책지원 기대감

'미완의 대기' 와이브로 시장이 올해 활성화의 전기를 맞을 수 있을까.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기술은 지난해말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의해 3세대(G) 표준기술로 채택되는 등 '주가'를 올리고 있지만, 정작 와이브로 서비스는 상용화 1년반째인 현재 가입자수 10만여명에 머물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부가 올해 새정부 출범에 따라 IT분야 신성장엔진 가동을 위해 서비스확산에 부진을 보이고 있는 와이브로 활성화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와이브로의 3G 표준화와 전세계적인 와이브로 확산에 힘입어 그동안 와이브로 확산의 '핵심카드'로 KT 등이 주장해온 와이브로에 대한 서비스번호 할당 및 음성지원 요구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와이브로 시장확산을 주도하고 있는 KT는 40만 누적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연초부터 와이브로 사업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12월말 현재 KT 와이브로 가입자수는 10만6000명으로 KT가 올해 가입자목표를 달성하려면 매달 2만5000여명씩 가입자를 늘려야 한다.

KT는 우선 지난해까지 5000억원에 이어 올해 1200억원을 추가 투자, 연말까지 서울 및 수도권 등 17개 도시 전역으로 와이브로 커버리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정도 커버리지면 직장인·대학생 등 주요 잠재고객의 절반이상이 커버리지에 포함될 것으로 KT는 판단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달중 PMP와 내비게이션을 결합한 삼성전자 단말을 출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전용단말과 울트라모바일PC(UMPC) 라인업을 강화하고, 대학가 등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프로모션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연초 무제한 정액제 프로모션 요금제를 올해 11월까지 연장키로 한데 이어 판매수당 지급 등을 통해 강력한 사내영업망도 가동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현재 서비스번호 할당 및 음성지원 등과 관련, 정부와 협의를 진행중"이라며 "정부정책이 투자활성화와 규제완화에 맞춰지고 있어 와이브로에 대한 전향적인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와이브로 서비스에 번호가 부여되고 음성 지원이 허용되면 와이브로 단말기 자체가 휴대폰 기능을 포함하게 돼 이동통신 서비스와 한판 승부를 벌일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도 와이브로 웨이브2 장비의 출시시점인 하반기부터 투자에 속도를 붙이면서 와이브로 사업에 시동을 건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23개 도시 56개 핫존을 올해말까지 42개 도시 108개 핫존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와이브로를 주력인 3G 이동통신서비스의 보완재로 포지셔닝, 와이브로 사업에 상대적으로 힘을 실지 않았다. 현재 가입자수는 겨우 1000여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SK텔레콤도 와이브로의 3G 표준기술 채택 등 대외적인 환경변화에 따라 지난해말 전담부서인 와이브로사업팀을 신설하고 비즈니스모델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기존 정액요금제 이외에 고객 니즈에 적합한 탄력적인 요금상품을 출시하는 한편, PMP 등 다양한 단말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와이브로가 3G 표준 채택 등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시장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HSDPA 등 경쟁기술의 확고한 시장기반 등으로 인해 와이브로가 그동안 시장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규제완화에 발맞춰 올해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이뤄진다면 서비스확산을 가속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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