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하폭 적을 듯"-WSJ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1.04 15:11

'경제 우려된다' 공감대…"유가 급등 탓 큰 폭 인하는 어려울 듯"

제조업 경기 및 고용 성장률 둔화, 신용경색 확산 등 악재 요인들이 점점 더 힘을 더하면서 투자자들이 보다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기대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WSJ은 이와 동시에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는 등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물가 불안을 부추기고 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과거 2001년이나 월가가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금리인하에 나서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과 시장은 경제 전망이 우려스럽다는 사실에 대해서 동의하고 있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정책위원들은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월가의 우려에 대해 공감을 표시했다. 그리고 신용경색과 더불어 경제성장률 둔화 현상이 나타날 경우 추가적 금리인상에 나설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연준과 시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다소 큰 의견차를 보였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2001년 상황이나 월가나 경제학자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종합해보면 연준이 경기 둔화를 우려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지만 금리 인하폭은 금리 선물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3%까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1년 5월 시점에서 경제학자들은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35%로 판단했다. 당시 기준금리는 4.5%였고, 6.5%에서 2%p 가량 내린 상황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9.11 테러 사건이 발생하면서 경제 위기 가능성이 고조됐고, 공격적인 금리 인하 추세는 계속돼 연말에는 기준금리가 1.75%까지 떨어졌다.

그리고 현 상황에서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38%로 보고 있다. 연준은 지난 9월 이후 신용경색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1%p 인하했다.

하지만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여전한 우려를 갖고 있다. 유가가 2006년말 61달러에서 배럴당 100달러 수준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4.3%를 기록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안겨줬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연준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인플레이션 위협은 점진적으로 제거될 수 있으며, 금융 위기보다는 덜 위협적이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2. 2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3. 3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
  4. 4 우리 동네 공인중개사들은 벌써 느꼈다…"집값 4%대 하락"
  5. 5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