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인 "정부가 손떼는게 교육개혁"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8.01.04 14:19

대학입시 책임질 '대교협' 신년회 참석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4일 "가장 시급한 것은 교육제도의 개혁이다. 많은 부분을 대학자율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LG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신년회에 참석해 "(차기) 정부가 교육제도를 바꾸겠다"며 교육부 개혁과 대학입시 자율화 방침을 거듭 밝혔다.

그는 "30년 전 대학입시를 손에 놓고 대학자율에 맡겼다면 지금쯤은 아마 매우 경쟁적인 대학이 됐고 입시제도도 정착이 됐을 것"이라며 "어떤 (교육개혁) 안보다도 정부가 손을 떼는 게 좋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학입시 단계적 자율화와 관련 "본고사가 부활하지 않을까, 사교육비 들지 않을까, 그래서 정부도 걱정을 많이 해서 (대학입시를) 놓지 못 했다"며 "(대학에 자율을 주되) 자율에 따른 책임이 크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당선인은 "새 정권은 물론 평준화를 없애겠다는 것은 아니다. 상당한 부분은 평준화에 두겠지만 다양성과 수월성도 강조해야 한다"며 "정부가 할일을 저희가 하겠다. 대학교육은 창의력 있는 인재를 데려다가 발전시키는 그런 교육기관이 돼 달라"고 신년회에 참석한 대학 총장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특히 "대학 입장만 생각하지 말고 학부모와 학생의 입장을 감안해서 인수위에서 (교육정책) 제안을 해 주시면 더 잘 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이장무(서울대 총장) 대교협 회장은 인삿말에서 "한 국가가 선진국이 되느냐는 창조적 지식의 산출 여부에 달려 있는데 이것은 대학이 만들어야 한다. (경제 규모) 세계 7위의 견인차는 대학이다"며 "대학이 자율권을 갖더라도 그 책임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손병두(서강대 총장) 신임 대교협 회장도 "이 당선인이 대학에 자율을 준다고 하셨는데 그 자율에 상응하는 책임을 느낀다"고 이 당선인의 주문에 화답했다.

손 회장은 특히 이 당선인에게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학과 기업과 정부 등 산관학으로 구성되는 대통령 위원회를 설립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교육인적자원부의 대학입시 관리 업무를 대교협에 이양하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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